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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폐지' 대책? 믿기지 않아"…엘리트 체육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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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주영 용인대교수, 탁구 신유빈 선수 학부모 신수현 씨, 신아람 펜싱 국가대표, 김동현 역도 지도자[사진=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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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합숙 폐지와 같은 정부 대책이 믿기지 않는다."


엘리트 체육계가 정부의 체육계 혁신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11일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 대강당에서 대한체육회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체육지도자진흥협회 설립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전문 체육의 혁신 및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나온 여자 펜싱 국가대표 신아람 선수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토론회에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홍석만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위원, 신치용 국가대표 선수촌장, 신아람 선수를 비롯해 체육 행정가, 지도자, 선수, 학부모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김재현 한국스포츠마케팅진흥원 이사장이 사회를 봤다.


토론회에서는 ▲소년체전 폐지 ▲합숙훈련 폐지 ▲병역 및 연금혜택 축소 ▲진천선수촌 혁신 방향 등 지난달 2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체육계 쇄신안과 관련해 엘리트 체육인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신아람 선수는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합숙을 통해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고, 꾸준한 컨디션 관리로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늦은 시간까지 훈련에 매진해도 귀가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면서 "합숙을 폐지하기보다는 지도자 선발 과정과 교육 감시 체계를 보완하고,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는 영구제명 등의 엄벌에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영 용인대 교수는 "소년체전은 전국체전의 축소판으로 점차 기록과 수준이 향상되며 우수한 국가대표 선수 양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운동을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한 선수들이 월등한 실력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년체전을 폐지하면 엘리트 체육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국 대한민국 스포츠가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크게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탁구 신유빈 선수의 학부모인 신수현 씨는 "우리 딸이 1년에 한 번뿐인 소년체전과 전국체전만 바라보고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면서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소년체전 폐지는 어린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없애는 것과 같다"고 아쉬워했다.


병역 및 연금 혜택 축소에 대해서도 선수들의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홍석만 IPC 위원은 "체육연금은 체육인들의 복지이며, 대한민국 체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장애인 선수들의 생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장애인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연금이 폐지된다면 중증 장애인 선수들은 체육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잃게 되고 결국 시설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고려해 정부와 체육인, 체육행정가 등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배영 역도 지도자는 선수촌 혁신 방안에 대해 "정부가 혁신을 위해 선수촌을 개방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일반인들에게 노출이 되면 도난, 시설 유지·보수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단적인 예로 군부대에서 사고가 발생한다고 해서 절대 부대를 없애거나 개방하지 않는다. 아무런 준비 없이 선수촌의 개방을 주장하기보다는 현재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IOC 위원은 "오늘의 자리가 체육계 혁신을 위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도자, 선수, 학부모 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고, 전문 체육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는 이날 제시된 모든 내용을 종합해 정부와 관련기관에 전달하고,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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