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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입 연 전명규 “성폭행 사건 몰랐다, 고통 당한 선수에게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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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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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성폭력 사태 은폐 등 빙상계 비위 의혹에 연루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가 21일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관련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전 교수는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과 같은 문제들을 알 수가 없고, 조 전 코치가 상습적으로 폭행을 행사했다는 내용도 몰랐다”라며 자신에 대한 논란을 반박했다.
그는 “이렇게 얘기를 하면 ‘당신이 어떻게 몰랐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피해자는 어려서부터 조 전 코치한테 스케이트를 배웠다. (피해자가)한국체대 제자지만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서 계속 생활하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모두 내 제자이고 빙상계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여러 사람들에게 아픔을 준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라며 “고통을 당한 선수 선수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자신을 빙상계 문제의 근원으로 지적한 젊은빙상인연대의 주장에 대해서 “그들이 하고 있는 행동을 어떻게 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서 하는 건지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든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상습상해 혐의로 구속된 조 전 코치가 옥중에서 전 교수의 압박에 못 이겨 폭행을 행사했다는 편지를 작성한 것과 관련해 “젊은빙상인연대의 누군가가 ‘전명규의 비리를 폭로하면 합의서를 써주겠다’고 말한 사실을 들었다”며 합의서가 거짓으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 다음은 전명규 교수 기자회견 일문일답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 당한 선수의 기자회견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국정감사에서 답변했다. 막으려 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해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집중할 때가 아니냐. 기자회견은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오늘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오늘 아침 신문에서 빙상이 대한체육회 회원단체에서 퇴출될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빙상이 효자 종목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되는 건 있어선 안된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빙상계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빙상계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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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은폐 주장에 대해서는.
“성폭력에 대해서는 전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 실제로 조 코치가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것도 몰랐다. 사람들이 ‘어떻게 몰랐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어렸을 때부터 조 전 코치에게 스케이트를 배웠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어서 모든 상황을 알 수 없었다.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피해 선수에게 미안하다.”

-일부 경기인들을 중심으로 한 코치들이 젊은빙상인연대 소속이라는데.
“젊은빙상인연대가 하고 있는 행위들은 여러분들이 어떻게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하는 것인지는 의구심이 든다.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지 알아보길 바란다.”

-한국체대에서도 교수 회의를 열었는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교수직을 사퇴할 의사도 있나.
“진지하게 고민하겠다.”

-젊은빙상인연대에서는 성폭력 피해자의 문자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는 빙상연맹에서 조사를 했다. 공정위원회에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정신병 걸릴 때까지 압박을 해야 한다’는 녹취록이 나왔는데.
“조 전 코치가 구속되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젊은빙상인연대의 어떤 사람이 전명규의 비리를 주면 합의서를 써주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녹취에 나오는 여러 과격한 표현들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러나 녹취의 전체적인 틀을 보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조 코치의 옥중서신도 거짓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조 전 코치를 복귀시켜주겠다는 얘기를 했다는데.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 신경 쓰지 말고 대회에 전념하라고 얘기한 적은 있다.”

-젊은빙상인연대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는 것인가.
“그 사람들의 얘기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텔레그램처럼 기록에 안 남는 메신저를 사용하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이메일이 노출되고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논란에 거론돼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불안했다. 그래서 주변에 그렇게 얘기한 것이다.”

-젊은빙상인연대가 공격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 그 사람들과 대화를 안 해봐서 뜻을 모르겠다.”

-빙상계 파벌 싸움의 일환인가.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추운 빙판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생하는 빙상인들도 많다. 그 사람들로 하여금 빙상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빙상이 퇴출되지 않고 효자 종목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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