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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CES…미래 혁신 주인공은 AI·5G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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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9'가 11일 막을 내렸다. 이번 CES에는 전 세계 155여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이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을 주도할 주인공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LG전자가 CES 2019 전시관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폭포 조형물.

LG전자가 CES 2019 전시관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폭포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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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 나가' 삼성·LG 명승부= 글로벌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는 '최고'의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AI와 융합하면서 더 선명하고 똑똑해진 고성능 TV에서부터 프리미엄 가전, 자동차 전장(電裝)까지 두 회사의 전장(戰場)은 한없이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마이크로 LED'와 'QLED 8K'의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75인치 마이크로 LED, 98인치 QLED 8K 등 라인업을 확대해 전 세계 프리미엄 TV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75인치 제품은 기존 146인치 대비 4배 이상의 집적도를 구현하는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를 촘촘하게 배열해 더욱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88인치 8K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AI 프로세서인 '알파9 2세대'를 탑재해 최적의 화질과 음질을 구현한다. 사용자가 TV 리모콘의 '아마존 알렉사' 버튼을 누르고 "오디오북 읽어줘"라고 말하면 간편하게 아마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두 회사는 혁신 제품에서도 격돌했다. 삼성전자는 건강을 관리하거나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로봇인 '삼성봇'을, LG전자는 시청하지 않을 때는 말아 접을 수 있는 '롤러블 TV'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 LG전자는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면 발효, 숙성 과정을 포함해 2∼3주 이내에 수제 맥주를 완성할 수 있는 캡슐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도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를 통해 각각 애플과의 협업 사실을 알리면서 앞으로 기술을 넘어 콘텐츠에서도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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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데뷔한 SK·네이버= SK그룹 주력 계열 4사( SK이노베이션 · SK하이닉스 · SK텔레콤 · SKC )와 네이버는 이번 CES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SK그룹은 '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Innovative Mobility by SK)'를, 네이버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주제로 각사 제품의 기술력을 뽐냈다.
SK그룹은 공동 부스에 각 계열사의 주력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와 핵심 소재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과 함께 폴더블폰 소재 중 하나인 투명 PI필름(FCW)을 전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매년 CES에 참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자율주행에 필수인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SKC는 자동차 케이블 경량화에 유리한 PCT 필름을 각각 출품했다.

창사 20년을 맞아 CES에 첫 참가한 네이버는 '네이버랩스'가 그동안 별도 법인으로 연구해 온 13가지 시제품을 들고 구글 옆자리에 전시관을 차리는 대범함을 보였다. 네이버는 부스 곳곳을 위치 및 이동 기반 통합 솔루션인 xDM 플랫폼을 중심으로 로보틱스,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부스에 들어서면 인간 상체를 옮겨 놓은 듯한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가 정면에서 입장객을 맞는다. 앰비덱스는 시연자를 상대로 악수와 하이파이브 등 자연스러운 동작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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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율주행 모빌리티는 감성을 타고= 가전쇼를 넘어 모터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CES에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닛산,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총출동했다.

올해 CES를 찾은 완성차 제조사는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커넥티드카 기술력을 뽐내는 데 주력했다. 차량을 중심으로 다른 기기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로 연결해 집과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자동차에서도 구현하겠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공통 지향점이다.

현대차 는 오는 2022년 초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을 1000만명 이상 확보하고 모든 글로벌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초로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개방하겠다고도 했다. 서정식 현대차 ICT 본부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은 초연결성을 갖춘 자동차와 그렇지 않은 자동차로 나뉘어질 것"이라며 "오픈 플랫폼을 바탕으로 연결의 초월성을 주도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부응하고 ICT 기업보다 더 ICT 스러운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톡톡 튀는 각사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기아 는 자율주행 이후를 감성주행 시대로 규정하고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 제어 시스템(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ㆍ이하 R.E.A.D.)'을 선보였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인식해 차량 내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실시간으로 음악, 온도, 조명, 진동, 향기 등을 바꾸는 기술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I를 기반으로 차량과 운전자, 탑승자의 감성을 연결하는 'MBUX'를, 아우디는 영화관을 떠올리게 하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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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찾은 오너ㆍCEO 경쟁사 '열공' 모드=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 CES가 개막하자마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전시장에 모습을 보였다. 최 수석부회장은 오전에는 1시간40여분 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가 밀집해 있는 노스홀(North hall)을, 오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내로라하는 가전·IT 기업이 한 데 있는 센터홀(Center hall)을 집중적으로 방문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열심히 공부하러 왔다"면서 "인간의 상상력과 거기에서 나오는 기술의 진화, 그리고 사업화가 돼가는 것을 매번 CES를 찾아 배우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CES에 참관해 미래 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이번 CES에서 최대 규모 전시장을 꾸린 삼성전자의 '삼성시티'에는 경쟁 기업 경영진과 임직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고동진 삼성전자 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 전시관을 꼼꼼히 둘러본 뒤 하만과 개발한 미래형 커넥티드카 조종석 디지털 콕핏을 체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대표이사 김기남 부회장이 현대차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도 목격됐으며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아우디 부스를 방문했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출사표를 던진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아 올해 CES에서 처음 공개된 QLED 8K TV 98형과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등을 꼼꼼히 살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혼다 등 완성차 업체 부스를 돌아다녔다. 하 부회장은 "5G 시대의 자동차는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가 제공되며 자동차의 기능이 가장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며 "미래 스마트시티의 차내 생활, 실시간 AI 분석에 5G 통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세운 공동 부스에는 박 사장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함께 모습을 보였다. 양사는 SK텔레콤의 5G 기술에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를 결합해 가상현실(VR) 노래방 등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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