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야당과의 대화 위해 靑 비서실 인사…'친문 강화' 아니다"(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 분야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임춘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 "이번 인사는 정무적 기능을 강화하고 앞으로 야당과도 활발하게 대화하고 싶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친문(親文)을 강화했다는 평가에 대해 안타깝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 실장은 3선 의원 출신으로 산업 정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산업계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할 수도 있는 인물"이라며 "노 실장의 이러한 장점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비서는 친문이 아닌 사람이 없다"며 "물러난 임종석 실장이 아주 섭섭해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각각 MBC, 한겨레 논설위원을 지낸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을 기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직 언론인을 기용한 것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 정부는 권언유착이 전혀 없다. (언론인 출신 인사 기용은) 언론인으로서 사명 다한 분들이 청와대에 와서 공공성을 살려준다면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부 언론의 문제라 생각하지만 과거에 권언유착이 있었다"며 "정권은 언론에 특혜를 주고 언론은 정권을 비호했는데, 이런 관계에서 권언유착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에) 데려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도 비판한 바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전혀 (권언유착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고, 그런 가운데 청와대에 (언론인 출신) 인재를 모신 것"이라며 "대통령의 욕심은 청와대에 가장 유능한 사람들을 모시고 싶고, 청와대 정신이 긴장하면서 살아있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면에서 장점이 더 많은 인사라고 한다면 양해 해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은 윤 수석과 여 비서관에 대해 "권력에 대해 야합하는 분들이 아니라 언론 영역에서 공공성을 살려온 분들은 청와대에 와서 공공성 역할을 잘 해준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언론인 기용에 대해서는 "새로운 관점, 비판적 관점을 끊임없이 제공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언론인 기용에 대해 충분한 답을 못했다며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서 보충 답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윤 수석과 여 비서관 두 언론인 출신은 평소에 보도와 기사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고 주변의 평판도 들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친분이 없고 1대1로 마주 앉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