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9]조성진 부회장 "AI 등 50곳 투자 검토…로봇사업 2년내 손익분기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융·복합 가전의 마지막은 로봇
전자사업 계열사간 협업 강화
4분기 실적쇼크 투입비용 많아
휴대폰 사업 포기할 생각 없어

[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19 기자간담회를 열고 "50곳 이상의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업체에 대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로봇사업은 최소 2년 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년 전 CES2017에서 가정ㆍ공공서비스용 로봇을 선보이면서 로봇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조 부회장은 여러 기능을 하나로 모은 융복합 가전의 마지막 모습이 로봇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와 H&A사업본부, 소재ㆍ생산기술원 등에 흩어져 있는 로봇 관련 조직과 인력을 통합했다. 이번 CES2019에서 LG전자는 허리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조 부회장은 "현재 잔디깎이 로봇은 완성을 했고, 시장성을 보고 있다"며 "미국과 함께 국내서는 곤지암 골프장에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단기적으로는 상업용 공간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로봇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가정의 윤택한 삶에 기여하는 가사로봇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계열사 간 협업 프로젝트를 강화할 방침이다.

조 부회장은 "과거 자동차가 기계 기술 집합체였다면 지금은 전기전자 기술 집합체"라며 "변화하는 자동차 기술을 조금만 집중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실적에 대해서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4분기에 투입된 비용이 많았다"며 "연간으로는 잘했다"고 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53억원이다. 이는 2016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하지만 2018년 전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2조702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는 그는 "휴대폰 기술이 자동차 및 가전과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휴대폰 사업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전제한 뒤 "신뢰를 쌓는 작업과 폼팩터(하드웨어)를 포함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성장과 변화를 통해 전사적인 체질 변화를 가속화하겠다"며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성장 DNA들이 전사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