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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암살사건', 결국 예정된 마무리 수순 밟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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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검찰 15일 수사결과 발표
사우디 검찰 "정보부 2인자를 윗선으로 지목… 빈살만 왕세자 개입설 부인"
"카슈끄지 귀국 거부하자 현장팀장 결정으로 살해"
시신 소재지, 살해 결정 과정, 왕세자 인지 여부 등은 여전히 의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은 15일(현지시간)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 용의자 11명 가운데 5명에게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살해에 직접 가담한 용의자들은 엄벌에 처하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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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검찰은 이날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에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사우디 정보기관의 2인자인 아흐마드 알 아시리 장군의 지시를 받고 15명이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파견됐다. 이들은 카슈끄지를 사우디에 데려가기 위해 설득을 벌였으나 반발해 치사량 이상의 진정제를 투여해 살해했다는 것이다. 시신은 토막 낸 뒤 현지 협력자에 시신 처리를 의뢰했으며 시신의 행방은 알지 못한다고 사우디 검찰은 밝혔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협상팀장이 설득에 실패할 경우 죽이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사우디 검찰은 이번 사건의 최고 윗선을 아시리 장관으로 결론 내렸으며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사건 초기 관련 개입설을 전면 부인했던 사우디는 이번 발표를 통해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일단락 짓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건 초기 개입설을 전면 부인했던 사우디 정부는 제기된 여러 의혹과 사우디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공개했다. 무엇보다도 엄벌 방침을 밝혀 국제사회의 분노를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체로 사우디측의 그간의 발표 등을 대변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령 사건 초기 상디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무관하다고 주장했던 이유 등과 관련해 현장 책임자 등이 허위보고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사건 은폐 시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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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카슈끄지의 살해 결정이 현장팀장이 결정했다는 것도 사우디 정부의 주장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해 눈길을 끌었던 로그 킬러(rogue killer,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살인자)설(說)과 정확히 부합하는 이야기다.

법의학자 등 포함해 15명의 팀을 보내는 등 용의 주도한 준비를 했을 정도라면 카슈끄지의 반발 역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반발시 대응 방향을 현장팀장이 결정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카슈끄지를 진정시키기 위해 진정제를 투약하다 잘못되어 사망했다고 주장했을 수도 있는데 굳이 살인으로 결론을 내렸다. 작전 중 진정제 과다 주입을 내렸다고 결론을 내렸다면 5명이나 사형을 구형당하지 않아도 된다. 시신이 없어 입증하기조차 어려운 상태인데도 현장팀장 등 피의자들에게만 불리한 쪽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사우디 정부의 바람대로 이번 사건이 일단락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 시신의 소재 등을 밝혀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모든 조처가 긍정적이지만 불충분하다"면서 "카슈끄지 시신이 어디에 있냐"며 따졌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시신을 토막 내는 것은 즉석에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면서 "사우디는 시신을 토막내는 데 필요한 인력(법의학자)과 장비를 미리 데려갔다"고 지적했다.

시신 소재 외에도 사우디의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가 정말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사우디 검찰은 협상 팀장의 현장 결정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는데, 애초부터 살해 지시가 내려갔는지 등은 논란이다.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 사우드 카타니는 출국금지 된 채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검찰은 "사형이 구형될 예정인 5명은 모두 자백했다"면서 "이들의 혐의는 입증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1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재무부는 카슈끄지 피살사건과 관련해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경제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므누신 장관은 미국 정부는 사건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을 지우겠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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