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민주당이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 지휘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휘터커 대행이 과거 특검 수사에 반대 의견을 내놓은 바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게 수사 결과를 끌어나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연방검사 출신인 휘터커 대행은 지난 7일 사실상 해임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의 비서실장이었다. 그는 비서실장 재직 시절 뮬러 특검의 예산을 줄여 수사를 중단하게 해야한다고 발언했고 "뮬러 특검이 레드라인(한계점)에 다다랐다"고 경고하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휘터커 대행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지 않는다면서 "그는 임명돼선 안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다"면서 "대중은 알 권리가 있고 정보 접근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해서 법 위에 서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빼앗기면서 특검 수사에서 스스로 손을 뗀 세션스 장관을 쫓아내고 특검 수사에 반대 의사를 수차례 내놨던 휘터커 대행을 내세워 뮬러 특검의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점을 의식해 지난 9일 "휘터커 대행을 모른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지만, 불과 한달 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매슈 휘터커를 알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드러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대통령이 모른다고 말했던 것의 요점은 평생 알고 지낸 친구를 그 자리에 앉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콘웨이 고문은 "그는 스스로 수사를 배제한 법무장관의 비서실장이었다"면서 그가 뮬러 특검의 수사 내용을 보고 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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