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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측근 '희생양'으로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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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군 고위 장성을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인 아메다 알 아씨리 장군이 카슈끄지 암살 작전을 지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사우디가 카슈끄지의 죽음과 관련해 빈살만 왕세자로 향하는 책임론을 돌리기 위해 아씨리 장군을 사건의 총책임자로 내세우려 한다는 보도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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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렀던 카슈끄지는 무사히 영사관 바깥을 나갔고, 이후 일은 사우디에서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터키는 언론 등을 통해 카슈끄지가 영사관에서 15명의 암살팀에 붙들려 고문당한 뒤,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에 우호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도 카슈끄지가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을 정도로, 이미 카슈끄지가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은 기정사실이 됐다.

이 때문에 결국 사우디가 카슈끄지의 살해됐음을 인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표면상 카슈끄지 실종사건은 조사가 진행중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에 며칠의 말미를 더 줘야 한다"며 "이후 미국은 카슈끄지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에서는 이번 사건의 장본인으로 아씨리 장군을 낙점하고, 이 같은 계획을 미국에 알렸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국제사회가 이 같은 사우디의 결론을 수용할 수 있을지, 또한 빈살만 왕세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남은 고려사항으로 알려졌다.
아씨리 장군은 예멘 내전 과정에서 사우디가 주도한 동맹군의 대변인을 지냈으며, 빈살만 왕세자에게 직접 보고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군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실은 아씨리 장군이 카슈끄지와 관련해 심문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자는 모르는 일이고, 군부의 한 실력자가 일종의 심문팀을 보냈는데, 심문팀이 지시를 잘못 이해했거나, 허용된 권한을 넘어서 카슈끄지의 목숨을 해쳤다고 보는 것이다. 즉 왕실은 아무 잘못이 없고, 다단계로 책임을 지우는 방식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런 해법마저도 빈살만 왕세자를 이번 사건에서 완전히 떼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아씨리 장군을 현재 위치로 끌어올린 인사가 빈살만 왕세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이 희생양을 찾는 것은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카슈끄지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암살팀 가운데 4명이 빈살만 왕세자의 경호원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아씨리 장군을 희생양으로 내세운다고 빈살만 왕세자의 개입 흔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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