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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비난에…'사우디 언론인 사망' 인정한 트럼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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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 언론인 사망 확인…"매우 가혹한 조치 고려"
"러시아 이어 사우디까지 옹호한다, 트럼프는 독재자 옹호" 비난에 한 발 물러나
사우디 제재시 '원유 무기화'로 보복 가능…국제유가 급등 우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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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사우디에 '매우 가혹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동안 사우디 측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뉴욕타임스(NYT) 기자들과 만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가 숨진 것을 인정한다"며 "모든 곳에서 오는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앤드루 공군기지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카슈끄지가 사망했나'라는 질문에 "나는 분명 그렇다고 본다"며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지도자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하겠나'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엄혹할 것이다. 내 말은 그것이 나쁜 일이라는 뜻"이라며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살해 의혹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왕실을 비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물론, 미 의회에서도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으면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암살 배후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강한 의심을 받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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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팎 트럼프 비판 이어져…중간선거 앞두고 여론 달래기= 처음 카슈끄지 사망 의혹설이 나왔을 때에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측을 옹호했다. 그는 "우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며 "우리는 다시 무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유죄로 단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나는 그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또 "(어쩌면) 범인이 불한당 살인자들일수도 있다"며 상부 지시없이 활동한 살인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고, "사우디 왕실과 통화했다. 그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며 사우디 측의 해명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미 언론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위한 '외교 정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두둔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사우디 정권까지 두둔하고 있다며 "사우디 정부는 트럼프의 또다른 독재자 그룹인가"라고 비난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와 그 자신을 더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사우디 내 인권 문제나 주변국 탄압을 눈감아왔다. 미국의 중동 패권장악에 협력하는 대가다. 사우디가 미국산 무기 최대 구매국이란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달 4일 재개되는 이란산 원유 제재를 앞두고 중동의 오랜 동맹국인 사우디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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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대응한 트럼프 정부…美재무장관 사우디 행사 불참키로= 그렇지만 국제사회의 여론과 정 반대 행보를 이어가기는 트럼프 대통령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 문제가 국제적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3국은 외무장관 명으로 공동 성명서까지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언론인 사망 인정은 폼페이오 장관이 사우디와 터키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나왔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오는 23일 열리는 대규모 국제 투자회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불참 행렬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더 많은 정보가 나오면 FII 참석 철회를 살펴볼 것"이라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는데 불참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카슈끄지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되면 "부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언론인이 폭력에 희생됐다면 이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전 세계 언론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응당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결국 사우디 제재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 제재에 나설 경우 사우디는 '원유 무기화'로 보복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공급을 크게 줄이면 유가는 급등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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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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