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200만원짜리 아이폰 출시는 삼성 때문?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애플, 가격 상승폭 줄이고 싶었지만
부품 OLED,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처 다양화 실패하며 협상력 약화
"원가 상승·출고가 상승으로 이어져" 분석

200만원짜리 아이폰 출시는 삼성 때문?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애플이 역대 최고가 아이폰을 내놓은 것은 '배짱'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애플 역시 출고가 상승과 그에 따른 판매 부진을 우려해 과도한 가격 상승은 피하고자 했지만, 부품 공급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 불가피하게 높은 가격을 매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애플을 궁지에 몰아넣은 부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로 지목됐다. 아이폰XS 부품 중 가장 비싼 원가를 차지하는 부품이다.
13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아이폰XS 시리즈의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게 되면서, 애플은 공급자의 조건을 그대로 수용해야 했고 신형 아이폰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발간한 기술동향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를 LCD에서 OLED로 변경하고 있다. 2017년형 아이폰 출하대수 중 20~30% 정도를 OLED 모델로 전환시키고, 2018년형 모델에서는 50~70%로, 2019년 모델에서는 저가 모델 을 제외한 메인 제품 모두를 OLED로 전환하는 것이 애플의 목표로 알려졌다.

2017년 시점에서는 OLED 공급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 한 곳 뿐이지만, 매년 OLED 모델을 늘려감으로써 공급업체의 수를 늘리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과 부품 가격 인하를 달성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2018년형 아이폰부터 OLED 공급업체를 분리해, 아이폰XS 맥스용 OLED 패널의 경우 LG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업체로 상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의 수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아이폰XS 맥스의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2개 업체 공급 체제로 변경했다.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아 결국 제품 출시 시점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만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금도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빨라도 2018년 말이나 아마도 2019년 이후 공급 물량부터 참여가 예상된다고 IITP는 설명했다.

즉,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 모두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의 독점 공급업체가 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발언권이 강화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200만원짜리 아이폰 출시는 삼성 때문? 원본보기 아이콘


IITP는 "애플로서는 원가 상승의 최대 요인인 OLED 패널의 가격을 인하할 수 없게 되면서 결국 아이폰XS의 가격을 이전 모델인 아이폰X보다 낮출 수 없게 됐고, 대화면인 아이폰XS 맥스는 네 자리 수 가격의 심리 저항선을 넘어 1099 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은 결과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애플의 가격 정책은 소비자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IITP는 "설사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었더라도 이윤을 줄인다면 판매가격을 충분히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XS 시리즈의 판매가격은 XS가 999달러부터, XS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메모리를 높이면 더 비싸진다. 아이폰XS 맥스 512GB 가격은 1499달러다. 환율과 부가가치세 등을 고려하면, 이 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2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CEO

원본보기 아이콘


◆팀 쿡 애플 CEO "아이폰 안 비싸…하루 1달러면 살 수 있지 않나"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고가 논란에 대해 "신형 아이폰은 여러분의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를 대체하고 그밖에 모든 기기를 대체할 수 있다"면서 "그런 혁신을 다 담으려면 그렇게 비쌀 수밖에 없다"고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 하루 1달러만 내면 신형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부분 소비자는 이통사와 약정 계약을 맺은 후, 지원금을 받고 할부로 단말기 대금을 내고 있다"면서 "1000달러를 웃도는 제품이라도 월 30달러, 하루 1달러 정도만 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