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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대기번호 팝니다"…애플 매장 '전문 줄서기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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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애플스토어 앞
비·추위 속에 수 백 명 줄서기
문 열자 정작 사는 사람 거의 없어
앞쪽 대기번호 팔려는 사람들 다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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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지난 주 금요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에 기다란 줄이 늘어섰다. 하필 비도 내렸고 날씨도 추웠다.

이 날은 러시아에서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의 판매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수 백 명의 러시아인들은 출시 전날부터 이곳 매장 앞에 서 있었다.

다음날 아침 마침내 애플 스토어의 문이 열렸다. 그런데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전문 '줄서기꾼'이었다. 줄을 서서 대기번호를 받고, 아이폰을 진짜 구매하려고 줄을 선 뒷번호 사람에게 번호표를 파는 것이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지난 주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애플스토어에서 일어난 전문 줄서기꾼 행태에 대해 주요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줄서기꾼들이 판매하는 대기번호표의 가격은 매우 비쌌다. 대기번호 1번의 가격은 무려 45만 루블에 달했다. 달러로 7000달러, 원화로는 약 760만원에 달한다. 가격은 번호가 뒤로 갈수록 내려갔다.

러시아에서 아이폰XS의 판매가는 8만7000루블(1300달러), 아이폰XS맥스의 가격은 9만6000루블이다. 제품가격보다 대기번호가 수십배나 더 비싼 셈이다.

전문 줄서기꾼들은 모스크바의 추위와 비를 견뎌냈지만, 한 푼도 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누구도 그 값에 대기번호를 사지 않았던 것이다.

"247번!"

애플스토어 매니저는 대기번호를 247번째 외친 다음에야 '진짜 손님'을 맞았다. 대기번호를 사지 않고 기다렸던 아나톨리 도로셴코(Anatoly Doroshchenko)가 주인공이었다.

전문 줄서기꾼들은 허탕을 쳤지만, 그 누구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상황은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합니다. 우리는 모두와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눴죠. 물론 우리는 돈 한 푼 못 벌었어요. 그런데 정말 재밌었어요." 전문 줄서기꾼 블라디미르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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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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