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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뒤쫓는 '고젝'…싱가포르 차량공유서비스 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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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공유서비스 운영 차량 4만여대…일반 택시의 두 배 넘는 가파른 성장
우버 잡은 그랩이 시장점유율 80%…요금·수수료 인상 등 불만도 커져
印尼 1위 업체 고젝이 도전장…가격 경쟁력 내세워 시장 확대
업체간 출혈경쟁 부작용 우려도

'그랩' 뒤쫓는 '고젝'…싱가포르 차량공유서비스 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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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그랩(Grab)이 장악했던 싱가포르 차량 공유(Ride-hailing) 서비스시장이 후발 주자들의 잇따른 진출로 제2라운드를 맞고 있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의 장점을 기반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가 빠르게 정착된 곳으로 꼽히고 있다. 밀집된 인구, 빠른 인터넷 속도, 디지털 결제 사용의 보편화는 물론 개인의 차량 소유 비용이 현저히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싱가포르의 차량 공유 서비스시장 규모는 전 세계 5위이지만 1인당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률은 29.3%로 가장 높다.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약 14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and Transport Authority)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도입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던 차량 공유 서비스는 2016년 운행 차량 수가 일반 택시 수를 처음 추월했다. 2017년에는 공유 서비스를 통해 운영되는 차량이 4만6903대로 일반 택시(2만3140대)의 두 배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싱가포르 차량 공유시장을 놓고 처음 격돌한 것은 우버(Uber)와 그랩이다. 2012년 우버의 첫 론칭 이후 말레이시아 업체 그랩이 후발 주자로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만 해도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그랩은 현지화에 성공하며 지난해 3월 우버의 현지 법인을 인수,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8개국의 운영권을 쥐게 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합병으로 시장을 80% 이상 장악한 그랩에 대해 독과점을 이유로 1300만싱가포르달러(약 106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그랩의 독점은 최근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을 촉발했다. 서비스 요금이 10~15% 인상되고 운전자에 대한 수수료 인상 등으로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낸 것은 인도네시아 1위 업체인 고젝(GOJEK)이다. 지난 1월 싱가포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고젝은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세우는 한편 운전자들의 불리한 계약 조건들을 개선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타다(TADA)와 라이드(Ryde)도 각각 '제로 커미션'과 '자녀 통학 및 애완동물 수송' 등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그랩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 주자들이 그랩을 넘어서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그랩의 경우 도요타,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차, 삼성전자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75억달러(약 8조40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기업 가치가 13조원에 이른다. 이에 맞서 구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중국 징둥닷컴 등과 연합한 고젝은 앞으로 20억달러의 투자금을 확보, 인구 6억명의 동남아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업체 간 출혈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업체가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그랩의 경우 차량 공유 외에 음식 배달, 전자결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젝 역시 무차별적 시장 확대보다는 철저한 현지화가 가능한 분야부터 순차적으로 업역을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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