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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리포트]"상명하달식 권위적 말투, 청년에겐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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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주 부산대 교수의 원인과 해법

예전엔 통용되던 말·표현들
지금 받아들이는 청년에겐 인격모독
소통은 결국 언어의 문제에서 비롯


전은주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

전은주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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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사용하는 표현도 소통하는 문화도 다르죠. 이 간극을 줄여야 합니다."


소통은 결국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대한민국 국민은 한국어로 소통한다. 그런데 우리말은 곱씹을수록 어렵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 찰나의 한 단어에도 소통이 잘 되거나 막힐 때가 있다. 국립국어원의 용역으로 진행된 '분야별 화법 분석 및 향상 방안 연구-직장인 대화법' 등 다방면에 걸쳐 우리말을 기반으로 한 실증적 소통기법을 연구해온 전은주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로부터 소통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들어봤다.

직장 내 소통의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젊은 직장인들의 의사소통 문화가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하나는 경제 발전으로 개인의 권리의식이 강해진 데다, 이들이 '존중하는 말하기'를 교육받은 세대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자기 세대끼리 말할 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막상 사회에 나오자 기성세대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있으니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직장 내 소통을 어렵게 하는 행위가 있다면.

권위를 앞세운 '상명하달'식 언어들이 대표적이다.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말들이 이제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인격모독이 될 수 있다. 옛날에야 직장을 옮기면 안 된다는 사고가 있었지만, 청년들은 내 삶의 자유를 더욱 중시하지 않나. 과거 문화에 기반을 둔 대화방법을 한다면 서로가 고통스러울 뿐이다.

가족 간 소통에도 청년들이 어려워한다.

직장에서 소통 문제가 더 첨예하게 드러나는 것일 뿐, 부모 세대도 청년들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소통문화를 갖고 있다. 가족의 경우 누군가가 나빠서라기보다는 말하는 방식이 다른 게 크다. 가족이라 넘어가는 일도 있겠지만 그 차이점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바른 소통의 원칙이 있다면.

개방성의 원리, 협력성의 원리, 공손성의 원리, 적절성의 원리를 제안한다. 생각이나 태도의 다름을 인정하고, 의사소통을 전개하는 데 서로가 필요한 협력적 노력을 해야 한다. 모호한 전달보다는 명확한 전달과 함께 상대방 입장과 처지를 고려한 예절이 필요하다. 그 표현이 상황에 따라 적절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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