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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리포트]창업 도전한 청춘 "주변에선 다 말렸지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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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장 예약 O2O서비스 운영 쩍컴퍼니 차성욱 대표
취업 강한 '전화기' 출신 20대 청년 CEO
창업, 쉬운 결정 아니었지만 새로운 가치 만드는 일에 끌려

차성욱 쩍컴퍼니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로꼬 풋살아레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청년 CEO인 그는 '워라밸' 때문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을 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차성욱 쩍컴퍼니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로꼬 풋살아레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청년 CEO인 그는 '워라밸' 때문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을 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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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취업과 좌절 그리고 대출로 점철된 청년들의 삶. 몸 하나 누이기 힘든 좁은 공간에 살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지만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보자'며 몸부림치는 청춘들도 적지 않다. 그 돌파구는 바로 창업. '사업에 실패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사회 통념에 보란 듯이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다.

풋살장 예약 O2O(온ㆍ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아이엠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차성욱(29) 쩍컴퍼니 대표도 그 중 한명이다. 서울 모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스포츠 관련 회사에 취업하려는 목표를 수정해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평생 해야할 일이라면 누군가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내 스스로 이끌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차 대표에게 영감을 준 것은 창업가 출신 이은세 교수의 강의였다. 그는 "대학교 학부 3학년, 스물 두 살때 기업가 정신ㆍ창업 관련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창업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며 "단순히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업'이 나에게 큰 울림을 줬다"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축구ㆍ농구 등의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차 대표는 좋아하는 운동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친구들과 운동을 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법, 협력하는 법을 배웠고 성장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년, 아마추어 스포츠 동호인들에게 최대한 많은 운동 기회를 제공하자는 목표로 체육시설을 쉽게 찾고 경기장을 대관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2015년 6월 창업이라는 '사고'를 친 후 1년 동안 고난의 행군이 이어졌다. 그는 "사업 초기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해 직원들 월급조차 주기 힘들었다"며 "가족에게도 돈을 빌려야 했고 정부지원 사업이 발표되는 날이면 팀원들과 함께 기도를 드려야 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투자 지원금 2000만원을 받으면서부터 숨통이 트였다.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내기 시작한 것은 창업 2년만인 2017년 5월 오프라인 구장 '로꼬 풋살 아레나'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오프라인 구장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홍대ㆍ목동 등 서울과 경기지역에 직ㆍ가맹 구장 8개를 둘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차 대표는 "건물 임대부터 구장 리모델링, 운영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며 사업 안착까지의 고된 시간을 회고했다.

쩍컴퍼니가 운영 중인 풋살 구장인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로꼬 풋살아레나에서 차성욱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쩍컴퍼니가 운영 중인 풋살 구장인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로꼬 풋살아레나에서 차성욱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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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창업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취업을 대신할 보장된 돌파구 역시 아니다. 그러나 차 대표는 '해볼만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본인이 가치를 느낄 만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취업에 도전하는 절박함만큼 창업에 에너지를 쏟는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나 역시 취업의 길로 갈 수 있었겠지만 후회는 없다"며 "스타트업 대표에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꿈도 꿀 수 없지만 가치 있는 일에 뛰어들어 성취감을 느끼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근 창업을 독려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변화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정부기관의 연대보증제도 폐지가 벤처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대보증제는 대출을 받은 대출자가 돈을 갚지못할 경우 보증인이 감당하도록 하는 제도로 창업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혀왔다. 그만큼 창업이라는 진입장벽의 높이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의미다. 차 대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한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 몫은 청년세대에 있다며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부모 세대가 힘들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만큼, 다양하고 좋은 교육의 기회를 가진 젊은 세대가 시대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제가 새로운 가치를 쫓아 쩍컴퍼니를 세운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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