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호황에 방긋
곤두박질친 하반기 패닉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는 올해 1월 사상 최고치 2607.10을 기록했지만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10월에는 1985.95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불안한 국내외 증시 영향 속 다사다난했던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올해 선강후약 증시 흐름에 증권사들은 웃다가 울었다. 상반기에는 증시가 불타오르면서 쏠쏠한 수익을 거뒀고 하반기 들어선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코스피, 코스닥도 크게 뒤로 밀리면서 증권사들은 또다시 곳간 걱정을 하게 됐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국내 주요 증권사 6곳( 미래에셋증권 ㆍ 한국금융지주 ㆍ NH투자증권 ㆍ 삼성증권 ㆍ 메리츠종금증권 ㆍ 키움증권 ) 가운데 올해 가장 장사를 잘한 곳은 한국금융지주인 것으로 예측된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선 1위와 2위 자리가 바뀐다. 한국금융지주는 영업이익 7538억원, 당기순이익 6434억원 벌어 들여 미래에셋대우(영업이익 6234억원, 당기순이익 5165억원)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 매출에선 뒤졌지만 오히려 장사는 잘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은 440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당기순이익 4202억원), 삼성증권(당기순이익 3529억원) 순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 6434억원은 전년(4630억원) 대비 39%나 증가한 숫자다. 하반기 증시가 후퇴했지만 상반기 호황 덕분에 실적이 전년 대비 늘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조~15조원을 넘나들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미ㆍ중 무역분쟁, 검은 10월을 맞은 하반기에는 주식 거래가 줄어 일 평균 거래대금이 8조~9조원 선으로 내려갔다.
한국금융지주는 롤러코스터 증시에도 균형 잡힌 영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2.3%로 국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중 1위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위탁매매(BK),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순영업수익 내 부문별 수익원 비중을 살펴보면 위탁매매(22.4%), 투자은행(22.4%), 자산운용(21.6%), 자산관리(13.7%)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증권사들은 IB와 WM을 육성해 신규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증권사의 IB 수익은 견고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증권업 규제 완화와 신규 업무 허용에 따른 업무영역 확대는 성장으로 이어지고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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