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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신한류 모색하다]현대엔지니어링, '기회의 땅'에서 기술로 쌓은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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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내 칸딤 가스처리시설에는 판매용 가스 내 불순물 함량을 최대한 낮춰 순도 높은 가스를 생산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반영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황화수소를 제거하기 위해 석유 속 산 농도를 조절해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 가스에서 물과 머캅탄(Mercaptan) 두 가지를 흡착해 제거하는 1기당 91.1㎥ 규모의 분자여과기(Molecular Sieve Vessel) 총 8기를 설치했다.

우즈베키스탄 내 칸딤 가스처리시설에는 판매용 가스 내 불순물 함량을 최대한 낮춰 순도 높은 가스를 생산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반영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황화수소를 제거하기 위해 석유 속 산 농도를 조절해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 가스에서 물과 머캅탄(Mercaptan) 두 가지를 흡착해 제거하는 1기당 91.1㎥ 규모의 분자여과기(Molecular Sieve Vessel) 총 8기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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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26억6000만달러 초대형 사업에 기술력 입증
-해상·육로 이용 총 2만4000㎞ 대장정… 1년전부터 준비, 예상보다 한달 단축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우즈베키스탄 최대 규모의 가스처리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도 타슈켄트 남서쪽으로 520km 떨어진 부하라 지역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칸딤 가스처리시설로 연간 최대 81억㎥의 천연가스를 생산·처리해 중국 외 중앙아시아로 전량 수출을 맡는 기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5년 2월 러시아 최대 민간 석유회사인 루크오일과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의 합작회사인 LUOC(Lukoil Uzbekistan Operating Company LLC)로부터 총 사업비 26억6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 계약해 설계·구매·시공·시운전(EPC)을 일괄 수행했다.

부하라 지역의 칸딤 가스전을 개발해 천연가스를 처리하는 시설과 도로, 철도, 전력망, 통신망 등 관련 인프라를 짓는 프로젝트로 판매용 가스 내 불순물 함량을 최대한 낮춰 순도 높은 가스를 생산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유독성 가스인 황화수소와 악취 물질로 지정된 메르캅탄 등 유해성 기체를 제거하는 기술을 사용했다. 석유 속의 산 농도를 조절해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가스 스위트닝 시스템(Gas Sweetening System)으로 이번 플랜트의 최대 중량물인 메인 압소버(Main Absorber)에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와 산성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과정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의 행정력도 인정 받았다. 무엇보다 2015년 6월 착공해 원계약 대비 4개월 앞선 올해 8월 모든 파트에 대한 예비준공증명서를 획득하기까지 모든 단계별 기술료를 계획보다 선행하는 성과를 보였다.

여기에는 최대 중량물인 메인 압소버를 포함해 플랜트에 포함되는 각종 중량물을 신속하게 운송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플랜트에 사용되는 가장 큰 중량물인 메인 압소버를 한국에서 현장까지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옮기느냐가 사업의 품질과 성패를 좌우했다.

문제는 우즈베키스탄이 세계에서 두 곳뿐인 내륙 국가로 두 나라를 거쳐야만 바다에 이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같은 지리적인 제약과 더불어 사회주의적 행정 때문에 자재와 설비가 통관을 거치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게 보통이다. 우리나라 마산항을 출발해 현장에 이르기까지는 총 2만4000km. 수행실적 중 최장거리인데다가 우즈베키스탄 지리적 여건상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이 복합된 고난도 물류라는 점에서 성공여부와 소요기간을 놓고 대내외 관심이 쏟아졌던 이유다.

이같은 우려에도 당초 예상한 운송기간인 140여일보다 한달여 단축한 112일만에 현장입고를 마쳤다. 배경에는 운송 1년전부터 철저히 준비한 본사와 현장의 물류·통관 담당자들의 노력 외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협조가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내 여러 프로젝트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중량물의 훼손과 통관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립된 중량물을 트레일러에 실은 상태에서 현장에 입고하는 것이 최적안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별도 절차 없이 서류만 제출하고 중량물은 현장에 '선입고 후통관(Direct Delivery)'하는 방안을 당국 세관에 제안했다. 유례가 없던 방식에 세관장은 반대했지만 상위 본부세관과 지역세관을 오가며 설득한 끝에 중량물 입고 후 반드시 한 달 내 통관을 완료한다는 조건부 승인을 얻을 수 있었다.

이같은 성공 사례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지에서 입지를 강화하는데 기반이 됐다. 실제로 정확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공사를 눈으로 보게 된 루크오일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에 감탄하며 향후 지속적인 사업을 위해 모든 입찰에 현대엔지니어링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1년 첫 진출 후 7년여간 기술력과 우수한 수행능력을 내세워 현지 핵심 기간 사업인 칸딤 가스전 개발의 밑그림부터 연계사업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보여준 신뢰에 맞춰 현지에서의 소통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현지 정부의 교육정책에 부합하는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이 대표적으로 지난 3월 부하라 카라쿨 9번 학교에 다섯번째 새희망학교를 기증했다.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강당과 도서실의 노후된 벽지와 바닥을 개보수하고 책장, 의자, 책상 등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부하라 카라쿨 9번 학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수행하고 있는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에서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초·중등통합학교로 1학년부터 9학년까지 약 74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지난해말부터는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현장에 채용연계형 용접기술센터를 개소해 현재까지 5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수료생 전원은 현대엔지니어링 및 협력업체에 채용돼 현지 고용시장 안정뿐만 아니라 공사 기술인력 양성에도 크게 기여하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은 해외사업의 최대 핵심 요충지로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기업활동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주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내외 경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력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남서쪽에 위치한 부하라 지역에서 시공한 칸딤 가스처리시설. 이곳은 연간 최대 81억㎥의 천연가스를 생산·처리하는 곳으로 중앙아시아로의 수출을 전담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남서쪽에 위치한 부하라 지역에서 시공한 칸딤 가스처리시설. 이곳은 연간 최대 81억㎥의 천연가스를 생산·처리하는 곳으로 중앙아시아로의 수출을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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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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