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9·13대책 3개월]"호가 2억 빠졌는데도…전화 한통 없어요" 冬眠들어간 부동산 시장(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9·13대책 3개월]"호가 2억 빠졌는데도…전화 한통 없어요" 冬眠들어간 부동산 시장(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최동현 기자] "18억5000만원까지 계약이 됐는데 최근엔 16억원 중반대에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요. 9ㆍ13 부동산 대책 이후로 수요자들도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올 여름에 워낙 많이 올랐으니까 더 떨어지길 바라는 거죠."(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A 공인중개소 대표)
11일 오후 방문한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 공인중개업소 일대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실거래가 대비 2억원 가량 빠진 급매물이 있지만, 찾는 사람은 없었다. 전용면적 76㎡는 9월초 18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10월 실거래는 17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호가는 16억원 중반대로 빠졌다. 9ㆍ13 대책전 84㎡는 20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11월 18억4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호가는 18억원대다. A공인중개사 대표는 "9월 초까지만 해도 매수를 희망하는 대기 손님이 있었지만 지금은 물건이 있다고 연락을 하면 '관심없다'며 끊어버린다"며 "간혹 가격을 물어 보는 손님이 있긴 한데 이 역시 가격만 듣고 '다음에 보자'는 식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와 같이 비교적 신규 아파트의 호가는 9ㆍ13 대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4억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를 한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현재 호가가 25억~26억원 선이었다. 매수자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끊겼지만, 매도자들이 버티기 전략에 들어간 것이다. 대치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거래가 뜸한 분위기가 내년 초까지는 갈 것 같다"며 "'돈줄'이 막힌 상태지만, 새학기 학군 이슈를 기대하며 버티는 매도자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 리센츠도 최고 실거래가 대비 최대 2억원 이상 호가가 빠졌다. 84㎡의 현재 호가는 대체로 16억5000만~18억원. 직전 최고 거래가는 18억3000만원이었다. 잠실동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급매로 나온건 16억원 수준까지 있다"며 "수요자들은 급매 위주로 보러 오고 거래도 급매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빈번하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9ㆍ13 대책 전 전고점(호가) 대비 많게는 3억원, 적게는 1억~2억원 빠졌다. 압구정동 D공인중개소 대표는 "올 들어 단기간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최근 거래 침체로 이어진 것 같다"며 "수요자들 분위기를 봤을 때 추가적으로 수억씩 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바닥 다지기'를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북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마포구 아현동 일대 '대장주'로 통하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의 84㎡는 지난 9월 15억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13억5000만원 수준이다. 59㎡도 지난 9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최근 호가가 11억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 기준으로 올 10~12월 사이 마래푸 84㎡는 1~4단지 통틀어 10월 단 한건(14억원) 거래됐다. 아현동 E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기존 가격이 있으니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팔지 않는다"며 "경기가 어려운데 집마저 싸게 팔면 손해가 크다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강북에서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던 용산구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용산구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9월초 15억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급매는 13억5000만원까지 나온다. 이촌동 F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용산은 마스터플랜과 미군부지 활용,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있어 매도자들이 버텨보자는 심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강하지만 매수세는 전혀 붙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갭투자 지역으로 불리던 노원구 상계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매매와 전세가 모두 얼어붙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심화된 모습이었다. 노원구 아파트값은 최근 2주연속(지난 3일 기준) 하락하고 있고 전셋값은 3주째 보합세다. 노원구 상계동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출이 어려워지고 세입자 찾기도 힘들다보니 갭투자 목적의 매매가 줄어든 것 같다"며 "전세 만기 도래로 세입자에 돈을 내줘야 하는 임대인들의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