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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신한류 모색하다]"중동·동남아 넘어 미주·아프리카로…기회의 땅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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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신한류 모색하다]"중동·동남아 넘어 미주·아프리카로…기회의 땅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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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다시 '위기'에 빠졌다. 최근 몇년간 건설업계 호황의 배경이 됐던 저금리와 규제 완화는 금리인상과 규제 강화라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버티고 있다. 올 3분기 건설투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이 시점, 건설업계가 다시 주목할 곳은 해외다. 그간 쌓은 경험과 보장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강화, 건설업계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물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오랜 역사와 탄탄한 시스템으로 무장한 유럽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경쟁, 저가 수주를 무기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ㆍ동남아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등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인재와 시스템, 지원 등 삼박자가 갖춰져야 한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아시아경제는 중동,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진행 중인 주요 해외 건설 사업장을 현지 취재하고 심화되는 경쟁 속 한국건설의 핵심 경쟁력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건설 한류'가 다시 한 번 '중흥기'를 맞기 위해선 중장기적으로 '새 텃밭'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굵직한 분야 중 하나가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규모는 2040년까지 94조달러(약 10경448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투자 기회가 큰 지역은 북미ㆍ아프리카 등 한국 건설기업에겐 아직 익숙지 않은 땅이다. 이들 시장은 현재 한국 건설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중동ㆍ동남아시아 시장보다 인프라 갭(현재의 투자 규모와 미래 필요한 투자 규모의 차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 시장 투자 규모는 2025년 17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3.5~4.5% 성장률을 기록할 인프라 부문이 이 같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기준 1조8000억달러였던 인프라 투자 규모는 2015년 2조3000억달러로 증가, 연평균 2.9% 상승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미국, 공종별로는 도로와 전력이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건설기업의 해외건설수주는 2번의 성장기와 1번의 중흥기를 지나왔다. 1965년 첫 진출 이후 누적 수주는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1965년부터 12~14년 주기로 본 연평균 수주 추이는 60억 달러, 65억 달러, 416억 달러로 크게 성장했다. 중동과 아시아 시장이 없었다면 누적 수주 8000억달러 달성은 불가능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수주 확대와 중동 시장에서의 탄탄한 수주가 연평균 460억달러 시대를 가능하게 한 동력이라는 것이다. 2004~2015년 사이에는 중남미 및 태평양ㆍ북미 시장의 수주 비중도 증가, 시장 다변화 기대감도 서서히 키워갔다.
다만 공종 다각화는 시장 다변화보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부각됐다. 산업설비의 수주 비중은 증가하는 반면 건축과 토목 비중은 감소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2016~2018년 지역별 수주 규모는 2011~2015년 평균 수주 규모의 절반 수준이나 산업설비 부문의 수주 부진을 토목과 건축 부문에서의 수주를 통해 만회하는 것은 역부족이란 평가다. 여전히 도급 사업 중심의 해외건설 수주가 주를 이뤘고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 비중은 2006년 10.2%에서 2016년 3.1%로 크게 줄었다.

결국 시장 다변화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평가다. 아프리카 등 신시장의 경우 언어ㆍ문화 차이 등에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손태홍 건산연 연구위원은 "새로운 시장과 공종으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가역량 집결과 건설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근간이 돼야 한다"며 "필요 예측 규모와 현재 추세를 반영했을 때 인프라 갭이 큰 미주(전체의 47%)와 아프리카(39%)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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