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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부동산 영향] 예고된 '악재'…서울·지방 간 양극화 심화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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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부동산 영향] 예고된 '악재'…서울·지방 간 양극화 심화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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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부동산시장에 '금리 인상' 악재가 더해지면서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심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악재이긴 하지만 현실로 다가오자 부동산시장의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늘면 이는 곧 주택 매수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에 금리 인상과 함께 대출 규제 및 입주 물량 증가 등 여러 악재가 대기 중인 만큼 보수적이고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9·13 부동산 대책 후 강화된 대출 규제로 서울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 금리 인상 악재가 추가돼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26일 -0.05%로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주에는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배 이상 커지면서 2013년 8월26일(-0.05%)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9·13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및 종합부동산세 강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불확실성을 키우며 하락 폭 확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금리 인상이 현실화된 만큼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준금리 인상이 지방에 더 큰 타격으로 작용해 주택시장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여신ㆍ세제ㆍ이자 부담이 동시에 증가한 데다 주택 공급 과잉 및 지역경기 위축이 동반되고 있다"며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 주택시장은 복수 대출자 및 변동금리 대출자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쏠리고 증여 및 임대사업자 전환 등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예상되는 서울은 일부 한계차주를 제외하고 급매물로 인한 가격 급락 요인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부동산시장에 당장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시장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인 데다 현재 부동산시장은 금리보다는 강력한 대출 규제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이어 기준금리가 또 올라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저소득층이나 다중·고액 채무자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하우스푸어(집은 있지만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시장금리가 많이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한두번 더 쌓이면 부담이 갈 것"이라며 "하우스푸어 등 문제가 생겨날 텐데 주로 저소득층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기준금리를 한번 올린다고 (부동산) 수익률이 확 떨어지거나 전세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린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인다면 다중 채무자나 고액 채무자에게는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익형 부동산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와 비교우위를 통해 구입 여부를 결정하는 수익형 부동산의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토지면적이 많아 자본이득 기대가 높은 꼬마빌딩이나 사무용 빌딩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대지 지분이 많지 않고 단순 임대소득만을 추구하는 구분상가나 오피스텔은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형 부동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최근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들은 대부분 금리가 오를 거라고 예상하고 매입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가 올라가는 타이밍상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며 “매매가에 비해 임대료가 오르지 않는 추세인 만큼 대출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리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대출을 많이 끼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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