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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Eye] 공포의 돌림노래 ‘부동산 폭락론’ 되살아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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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하락→시장 불안심리→10년 주기설 재연…부동산 미래가치 기대감 여전, 정책 방향성 점검 필요성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전국 곳곳이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한 4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전국 곳곳이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한 4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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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부동산 위기를 보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은 더 위험하다."(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

'부동산 폭락론'이 10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등장했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와 맞물려 아파트 값이 흔들린 것처럼 다시 폭락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2006~2007년 부동산 호황기에 아파트 추격 매수에 나섰던 이들은 2008년 아파트 값 폭락 당시 밤잠을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사실상 전 재산이다. 아파트 값 폭락은 시장 안정이 아니라 가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역대 정부도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을 뿐 누구도 폭락의 당위성을 역설하지는 않았다.

부동산에 집중된 경제 흐름은 역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버팀목이었다. "부동산 폭락은 공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잠시 흔들리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성장의 역동성이 되살아났다.

정부가 9·13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21일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 상공에서 바라본 도심. (항공촬영 협조 = 서울지방경찰청 항공대장 경정 이상열, 정조종사 경위 김두수, 승무원 경위 곽성호, 경사 박상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정부가 9·13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21일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 상공에서 바라본 도심. (항공촬영 협조 = 서울지방경찰청 항공대장 경정 이상열, 정조종사 경위 김두수, 승무원 경위 곽성호, 경사 박상진)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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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부동산 전문가 다수는 폭락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1990년대 일본이 경험한 부동산 버블 붕괴 당시와 한국의 시장 환경이 다르다는 근거에서다. 1990년대 일본 도쿄의 고쿄(皇居) 지역 땅값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체보다 비쌀 정도로 부동산 거품은 상상을 초월했다.
서울 아파트 값도 만만치 않지만 1990년대 일본 도쿄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된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4.749㎡로 지난 1월 74억원에 팔렸다.

강남구에서는 청담동 상지카일룸 244.98㎡가 6월 64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처럼 특정 아파트는 지방은 물론 서울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금액이지만 '거품'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심 부동산 가격과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값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폭락론이 힘을 얻으려면 부동산 미래 가치를 상징하는 분양시장이 얼어붙어야 하는데 현실은 이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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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분양한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238.73㎡는 39억원의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부동산 폭락론을 잠시 스쳐 지나가는 얘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부동산은 결국 성장의 역동성을 되찾을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폭락론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정책 기조가 단기 처방에 급급해 균형을 잃은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단 한 번도 부동산 폭락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정부의 규제 위주 정책이 정상적인 시장 흐름을 흔들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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