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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성우이용원 - 면도칼 나이가 140살…3대 잇는 신뢰의 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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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문을 연 성우이용원은 현재 3대째 가업을 이은 이남열(69) 이발사가 운영 중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다. 사진 = 김희윤 기자

1927년 문을 연 성우이용원은 현재 3대째 가업을 이은 이남열(69) 이발사가 운영 중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다. 사진 = 김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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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가위를 제대로 쓰는 데만 30년이 걸립니다”
경력 53년의 이남열(69) 이발사는 손님의 머리를 능숙하게 만지면서도 짐짓 날카로운 표정으로 말합니다. 3대째 이어온 이발소는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으로 이미 신문과 방송에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는데요. 이날 손님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노신사였습니다.

이 씨는 16살이 되던 1965년 처음 이발 일을 시작했고 그 전엔 부친, 그 전엔 외조부가 가게를 창업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손님의 머리를 깎는데 족히 너덧 번 가위를 바꿨는데, 마무리 작업에 쓰는 면도칼은 물려받은 것으로 140년 된 ‘유물’이라고 하네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이상하게도 별다른 주문 없이 의자에 앉아 이 씨에게 머리를 맡깁니다. 따로 원하는 스타일이 없으시냐 물으니 “이발사를 믿는다” “알아서 잘해준다”고 답하시네요. 이남열 이발사는 손님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성우이용원의 조발(調髮·머리털을 깎아 다듬음) 비용은 1만3000원입니다. 과거에는 염색, 파마 손님도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조발과 면도 손님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많은 단골들은 가게가 혹여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합니다. 이 씨의 척추 통증이 심해지면서 문을 닫는 날이 종종 생겼기 때문이지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에서 ‘조발’할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듯싶습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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