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달 개장한 서울 공평동의 26층짜리 센트로폴리스 빌딩은 여러모로 화제가 됐던 건물이었습니다. 일단 1조2000억원이란 거금에 팔려 국내 오피스 빌딩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게 화제였죠. 하지만 이 빌딩을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다른 이유였습니다. '한국의 폼페이'란 수식어를 붙게 해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그 주인공입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별관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주로 16~17세기의 집터, 골목길, 생활유물 등 1000여점의 전시물이 보존돼있는 공간입니다.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당시 골목길도 체험해 볼 수 있죠. 사방에 깔린 투명한 유리바닥을 살펴보면 옛 조선시대 건물터와 골목길을 살펴보며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빌딩 건설과정에서 발굴당시 15세기 조선초기 건물들과 도로부터 가장 위에 일제강점기 유물들까지 여러 시대동안 누적된 퇴적층이 발견됐습니다. 이에따라 이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시대의 유물을 함께 만날 수 있게 됐죠. 조선시대 가옥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전시물들과 함께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후 이 일대 개발이 지속되면서 문화재 보존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대는 옛 한양의 시장인 육의전을 비롯해 수많은 옛 건물터와 유물들이 층층이 쌓여있는 곳이라 파내는 지역마다 유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빌딩 지하마다 박물관이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심 역사전시관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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