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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16>]빅딜에서 소통까지…글로벌경영 新藥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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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한국콜마 사장, CJ헬스케어 인수 지휘…소통 강점
조규석 삼진제약 상무, 삼일회계법인 경력 살려 회계 업무
최지현 상무, 女 드문 건축업계 근무…마케팅·개발 총괄
허진성 녹십자 상무, 올 1월부터 캐나다법인서 해외 주력
윤상현 한국콜마 사장

윤상현 한국콜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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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생존을 원한다면, 개선이 아니라 혁신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제약 바이오 업계의 3040 세대 오너 2ㆍ3세들이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신성장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창업가 정신과 선견지명으로 기업을 일군 선대의 가업을 잇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면서 경영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윤상현 한국콜마 사장은 지난 4월 CJ헬스케어 인수를 완료한 뒤 CJ헬스케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며 토털 헬스케어기업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제약업계 2위 GC녹십자는 북미 진출 선언에 사활을 걸고 오너 3세인 허진성 상무를 캐나다 현지법인에 파견에 해외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짜 중견제약사인 삼진제약은 오너 2세가 승계를 준비하며 10대 제약사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분주하다.

◆윤상현 한국콜마 사장 '경청' 소통 = 한국콜마에 따르면 윤상현 사장은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권오현 전 회장의 저서 '초격차'를 최근 임원들에게 선물했다. 극심한 경쟁 속에 최근 10여 년간 삼성전자가 어떻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는지 전략이 담긴 내용이다. 윤 사장은 평소 경영서적을 즐겨 읽는다. 그런 그가 이 책을 임원들에게 선물한 것은 한국콜마의 혁신이라는 화두를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윤 사장은 한국콜마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6년 사장에 취임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기르고 2009년 한국콜마 상무로 입사한 그는 제약사업 분야 확장을 위해 CJ헬스케어 인수라는 '빅딜'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4월 인수를 완료한 뒤 CJ헬스케어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는 조직 통합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제2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74년생으로 40대 젊은 CEO인 윤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의 말을 '경청'하면서 소통을 중시한다. 앞서 임원들에게 추천한 초격차에서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겸손하지 않으며 무례한 사람은 걸러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는 올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콜마 제약부문과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8000억원에 근접해 국내 제약업계 순위 7위로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과거 매출 절반 가량을 화장품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화장품ㆍ제약ㆍ건강기능식품 등 세가지 사업부문이 골고루 성장할 것"이라면서 "서울, 오송 등에 흩어져있는 기술연구원이 내년 서울 내곡동에 통합기술원으로 이전하면 향후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진제약 조규석 상무와 최지현 상무 '앙상블' = 해열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도 2세 승계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1941년생 동갑인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공동 창업한 회사로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아들, 딸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조 회장 아들인 조규석 상무는 1971년생으로 미국 텍사스대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을 살려 삼진제약에서도 회계 업무를 맡고 있다. 최 회장 딸인 최지현 상무는 1974년생으로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마케팅과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제약사 입사전 여성이 드문 건축업계에서 근무했던 최 상무는 호탕한 성격으로 과거 홍보 업무를 총괄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장수 CEO인 이성우 대표가 회사 성장을 꾸준하게 이끌었지만 재임기간이 17년으로 길고 고령을 맞아 변화를 서서히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경영 승계 과정에 관심을 드러냈다.

허진성 녹십자 상무, 캐나다 공략 진두지휘 = 제약업계 2위 녹십자 윤일섭 회장의 장남 허진성 녹십자바이오테라퓨틱스(GCBT) 상무는 올해 1월 핵심계열사 임원에 전격 임명되면서 행보가 주목된다. GCBT는 캐나다 법인으로 혈액제제 공장을 운영하는 회사다. 혈액제제는 백신과 함께 GC녹십자의 핵심 사업영역으로 허 상무는 이민택 GCBT 대표와 함께 녹십자 해외 진출의 전진기지를 총괄하고 있다. 1983년생인 허 상무는 캐나다 현지에서 인재 채용과 경영ㆍ조직관리를 총괄하면서 조직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혈액제제의 북미 진출은 녹십자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프로젝트"라면서 "캐나다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오너 3세'인 허 상무의 보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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