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서울 연남동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인 '동진시장'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4년 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이곳에 수공예품을 만드는 젊은 청년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문화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인데요.
그런데 지난 2014년 동진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수공예생산자조합이 수공예 생산자들의 판매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이곳을 인수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들간 만남의 공감으로 재탄생된 거죠. 초기에는 먹거리를 파는 이들과 목공 생산자들이 대다수였지만 어떤 날은 플리마켓, 어떤 날은 전시회도 열립니다. 이렇게 되자 다양한 문화를 융합한 공간이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재방문률까지 고려해 조합원들은 상인이 아닌 일반 셀러(판매자)들을 모집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박원순 서울 시장도 셀러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셀러와 바이어(구매자) 간 구분이 없는 셈이죠.
판매하는 물건도 다채롭습니다.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었다는 악세서리들, 핸드메이드 향수들, 그 자리에서 바로 써주는 켈리그라피…. 이곳 물건 대부분이 이렇다고 합니다. 단순히 판매를 목적으로만 하지 않기 때문이죠. 기성품이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셀러의 말에 솔깃한 고객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도 합니다.
허름한 공간 속에서 가장 트렌디한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에겐 기회가, 이방인들에겐 볼거리가 되고 있는 동진시장의 젊은 변신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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