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최근 거래가 끊겼다. 극심한 ‘눈치보기’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집주인들이 버티고 있지만 급매물이 나오고 이게 거래된다면 가격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M공인중개사는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긴장감이 높아진 시장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실제로 3일 오후 방문한 서울 강북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공인중개업소는 팽팽한 긴장의 흐름이 감지됐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마포대로 변에 있는 E공인중개업소에는 인터뷰가 진행된 20여분간 방문한 사람은 물론이고 문의를 위한 전화벨조차 단 한 번도 울리지 않았다. 사겠다는 사람도 팔겠다는 사람도 없었다는 얘기다.
D공인중개사는 “9월 초까지만 해도 매수를 희망하는 대기 손님이 있었지만 지금은 물건이 있다고 연락을 해도 가격을 듣고는 다음에 보자고 끊어버린다”며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탓에 매수심리가 완전히 꺾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매매가격 변곡점으로 연말을 꼽으면서도 전망은 엇갈렸다. M공인중개사는 “4분기가 지나면 가격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버티지 못한 집주인이 급매로 내놔서 거래되면 우르르 가격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F공인중개사는 “일단은 관망하고 있지만 마포구 아현동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워낙 ‘핫’하다보니 단기간에 소폭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가격이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다주택자라도 ‘똘똘한 한 채’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와 성동구도 거래 실종 흐름은 비슷했다. 다만 개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호가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용산푸르지오 단지 내에 위치한 Y공인중개사는 “용산의 경우 유엔사부지 개발, 용산 공원 등 개발 호재가 차고 넘친다”며 “예전처럼 집값이 급등하진 않겠지만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현재의 거래절벽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