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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전자담배, 일반 담배만큼 유해"…핵심 쟁점 3가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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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보건당국이 7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덜 해롭다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면서 유해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로운 담배'라는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고 있는 터라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당국과 독성 전문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더 많이 포함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반해 담배 제조사들은 일반 담배보다 발암 물질이 적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해성 분석법, 적절한가= 궐련형 전자담배는 최근 출시돼 연구사례가 많지 않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도 없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분석한 일본·중국·독일은 일반 담배의 국제 공인분석법(ISO법·HC법)을 궐련형 전자담배에 맞게 적용해 실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마찬가지 방법을 택했다.

ISO법은 담배 필터의 천공 부위를 개방해 분석하는 방법으로 일반 담배의 니코틴, 타르 함유량 표시에 적용하는 분석법이다. HC법은 실제 흡연자가 천공 부위를 막은 채로 흡연하고 더 많은 담배 연기가 체내에 들어간다고 가정해 분석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ISO법을 이용해 성분을 표기하고 있으나,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소비자 건강보호 차원에서 강화된 HC법을 권고하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분석한 방법은 타르 분석 시 자체 개발한 장비를 통한 것으로, 객관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에서도 필립모리스에서 개발한 방법은 국제적으로 합의된 공인분석법이 아니며 보건당국에서 적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서 '타르' 더 많이 검출?= 식약처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을 대상으로 유해성분 11종을 분석했다. 그 결과 3개 제품의 니코틴 평균 함유량(ISO법)은 글로 0.1㎎, 릴 0.3㎎, 아이코스 0.5㎎이었다. 일반 담배의 경우 판매량 상위 100개 제품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이다. HC법을 적용했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0.8~1.4㎎으로 더욱 높게 나왔다.

타르의 경우도 글로 4.8㎎, 릴 9.1㎎, 아이코스 9.3㎎로 조사됐다. 일반 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0.1~8.0㎎인 점을 감안하면, 릴, 아이코스의 타르 함유량은 이보다 많은 것이다. HC법을 적용한 결과에서는 17.1~20.2㎎의 타르가 나왔다.

타르는 담배에서 배출되는 입자상 물질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유해물질의 복합체를 말한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타르가 더 많이 검출됐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는 입장자료를 내고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 담배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한 것은 잘못"이라며 "타르 함유량의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배출물의 구성성분과 각 유해물질의 양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또 "WHO는 2015년 담배제품규제에 대한 보고서에서 '타르는 담배규제의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수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발암 물질 5개 검출" VS "발암 물질 감소"= 식약처는 또 WHO가 저감화를 권고한 9개 성분 중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담배에서만 특이하게 검출되는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등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 5개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발암 물질의 경우 함유량이 일반 담배의 0.3~28.0% 수준이었다. 1,3-부타디엔은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이번 분석 결과와 WHO 등 외국 연구자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담배의 유해성은 흡연기간, 흡연량 뿐만 아니라 흡입 횟수, 흡입 깊이 등 흡연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유해성분 함유량만으로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 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고 발암 물질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대폭 감소라는 식약처의 분석 결과는 당사의 연구 결과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으로 환영한다"고 맞섰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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