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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1급 발암물질' 석면 공포

최종수정 2018.03.13 11:10 기사입력 2018.03.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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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가 문과대와 정경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가운데 학생들이 석면 분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가 문과대와 정경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가운데 학생들이 석면 분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경희대학교가 오래된 단과대 건물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가운데 석면 해체작업이 완벽하지 못해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달 19일 경희대는 1952년도에 지어진 문과대와 정경대 두 곳의 단과대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했다. 같은 달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석면 해체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화재 방지 목적에서 과거 건축자재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호흡기를 통해 사람 몸에 들어가면 폐암이나 후두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우리나라에선 2007년부터 석면시멘트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석면해체 작업이 통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단순 리모델링 공사로 인식해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에 대한 위험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민모(25)씨는 "석면해체 작업이 있었다는 것을 사전에 알려줬다면 마스크를 쓰는 등 나름의 대책을 마련했을 것"이라며 "이 사실을 모르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석면 분진에 무방비로 노출 돼 있다"고 말했다.
대학도 '1급 발암물질' 석면 공포

공사가 진행 중인 경희대학교 정경대 건물 바닥 곳곳에서 쌓여있는 먼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학생들은 해당 건물에서 그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공사가 진행 중인 경희대학교 정경대 건물 바닥 곳곳에서 쌓여있는 먼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학생들은 해당 건물에서 그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대학 측은 석면해체작업이 업체의 철저한 관리감독 아래에서 진행됐고, 학생이 적은 방학기간을 이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학교를 둘러본 결과 석면 분진에 대한 위험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개강 후에도 진행되는 공사 탓에 곳곳에 먼지들이 수북이 쌓여있었고 건물에 들어서자 목이 따끔거렸다. 공사를 하던 한 인부에게 석면 분진이 모두 제거됐는지를 물어보자 "그 작은 가루들이 어떻게 하나도 없겠냐"며 "있긴 있어도 업체에서 진행했으니 크게 유해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동대문구 관계자는 "건축 공사의 경우 지자체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가 석면 등 유해물질 점검에 나선다"며 "하지만 리모델링의 경우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공사 주체가 석면제거업체만 공지하고 자체적으로 점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교육부·환경부·고용노동부는 겨울방학 기간 석면 해체 공사를 한 1227개 학교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석면 잔재물 청소 미흡은 8건이 적발됐으나 민·관 합동으로 201곳을 선정해 다시 조사해보니 훨씬 많은 43곳에서 석면 잔재물이 검출되며 일부 초등학교가 개학을 미루기도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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