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입스(Yips)'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위해 무리하게 비거리를 늘리려는 시도가 화근이 됐다. 최진호는 그러자 3개월 간 골프채 대신 바벨을 들면서 체력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하드웨어가 안정되니 점차 샷의 정확성이 높아졌다. 2010년 8월 레이크힐스오픈 우승으로 보란듯이 입스를 탈출했다. 지난해는 '대상 2연패'에 성공해 올해는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013년 장타왕 김태훈(33)은 2004년 드라이버 입스로 선수 생명의 기로에 섰다. 유명한 코치에게 레슨을 받고, 멘탈 상담을 곁들였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2012년에는 근근이 유지하던 투어카드까지 날려 바닥까지 추락했다. 무려 8년을 고생했다. 김태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공이 좌우로 휘는 것과 상관없이 드라이버를 마음껏 휘둘렀다. 공이 똑바로 날아갔다.
"아마추어골퍼는 연습스윙이 가장 좋다"는 말이 있다. 공만 보면 힘이 들어가고 몸이 굳어져 리듬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입스로 직결되고, 결국 흥미가 사라져 골프를 그만둘 수 있다. 사실 입스에 대한 치료법은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 입스를 극복한 선수들은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KPGA 미디어팀장 zec9@kp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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