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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골프파일] 박성현의 시련 "약(藥)일까, 독(毒)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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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직후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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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꼼수 기권 의혹에 슬로플레이와 벌타."

박성현(23ㆍ넵스)에게는 그야말로 '시련의 계절'이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둘째날 9개 홀을 마친 뒤 경기를 포기한 게 출발점이다. 선수는 물론 부상 등 컨디션에 따라 언제든지 기권할 수 있다. 1년 내내 34개 대회가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캐디 부상'을 이유로 들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설득력이 낮았다. 특히 평균타수 1위를 지키고 있는 시점에서다. 당시 시즌 6승을 쓸어 담아 다승과 상금랭킹, 대상 포인트 등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모조리 1위를 달렸다. 그래서 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1.5라운드에서 무려 10오버파의 난조를 보인 불리함을 말끔하게 지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성현은 이에 대해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타수 관리를 위해 기권했다는 건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사실 이제 23살에 불과한 선수가 타이틀을 의식해 기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모두 뉴스가 되는 스타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자중이 필요했다. 가족과 매니지먼트사, KLPGA 등 스탭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3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에서 이어진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에서의 불협화음도 마찬가지다. 14번홀(파5)에서 슬로우 플레이로 1벌타를 받자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거부하고 곧바로 퇴장해 불편한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10번홀(파4)의 티 샷 아웃오브바운즈(OB)에 이어 13번홀(파4)의 3퍼트 보기 등 최악의 상황에서 벌타라는 악재가 겹쳐 화가 났다.
최진하 KLPGA투어 경기위원장은 박성현의 위상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마지막 조가 9번홀까지 11분이나 늦었고, 12번홀에서도 지연돼 한 차례 경고 이후 13번홀부터는 개인별로 플레이 시간을 측정했다"면서 "박성현은 14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선수가 샷을 한 이후에 준비를 하는 등 2분이나 시간을 소모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쯤되면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쳐 기어코 역전우승을 일궈낸 멘털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박성현은 그러나 이번 기회에 프로골프의 성장 동력은 팬이고, 그들은 화려한 플레이 못지않게 성실함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피곤해도 웃으면서 팬과 언론을 대하는 건 스타의 숙명이다. 최근의 에피소드들이 월드스타가 가져야 하는 덕목을 깨우치는 '성장통'이 되기를 바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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