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PGM과 아코디아와 같은 그룹형 골프장기업들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수백건의 M&A가 성사됐다. 한국 자본의 진출도 마찬가지다. 한국산업양행을 비롯해 반도건설, 구미개발, 골든에셋, 대하, 한화, 혼마골프우성, 동부산CC, 베어스타운, 코리아나호텔 등 현재 일본에 소유한 30개 골프장 대부분이 2005년부터 리먼쇼크 직전까지 매매가 이뤄졌다.
당시 한국의 골프장업계는 5억~10억원의 초고가 회원권이 쏟아져 나올 때라는 데 주목해 보자. 일본 골프장의 평균 매매가는 반면 50~100억원, 다시말해 5명만 모여도 오너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 때문에 일본 골프장을 사들여 한국에서 회원권을 분양하는 방식이 성행했다. 큐슈의 한 골프장은 800만원짜리 회원권 900구좌를 판매해 마련한 72억원으로 자본의 상당 부분을 충당했다.
문제는 그렇다 해도 효율적인 쇼핑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채산성을 고려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싸게 골프장을 매입했다는 평가다. 한국에는 골프장 M&A전문가가 없었고, 일본의 M&A전문가와 컨택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없었다. 심지어 일본 현지의 여행업 종사자들까지 매매를 주선해 단순하게 공항에서 멀지 않고, 시설만 어느 정도 갖춰지면 M&A가 완료됐다.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요즈음 골프장 매입 건에 대한 상담이 또 다시 급증하고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다만 충분한 정보와 중, 장기적인 운영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공짜로 줘도 안 갖는 골프장을 수억원이나 주고 살 수도 있다.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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