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수의 급격한 증가가 출발점이다. 무리수를 동반한 회원모집과 이에 따른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정책이 등장했고, 이제는 회원제와 비회원제의 경계까지 붕괴되는 등 시장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골퍼들로서는 물론 나쁘지 않다.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위주의 부킹사이트, 오프라인 에이전트 등도 이득을 보는 수혜자들이다.
일본 역시 오래 전부터 모객 에이전트에게 기대고 있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에는 그러나 에이전트 시장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탄생했던 부킹사이트는 자체 경쟁을 통해 어느덧 경쟁력을 갖춘 몇 개사로 압축됐다. 오프라인 에이전트들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해당 골프장의 타깃골퍼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모임의 간사, 퇴직한 골프장직원, 회원권 분양업자 등이 호황을 누리다가 명멸하는 추이다.
에이전트들 역시 미래를 내다보는 자구책 마련에 실패했다는 게 주요인이다. 부킹사이트와 일반 에이전트는 차이가 크다. 오픈마켓과 클로즈드마켓 등 그 성격, 대상 고객이 전국과 로컬 등으로 나눠지는 등 타깃이 모두 다르다. 이 때문에 각각의 기업에 맞는 미래를 설계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골퍼들의 골프장 선택 기준에는 서로 다른 우선순위가 있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이야기다.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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