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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그 후…오지환·황의조 '병특 논란'이 바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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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 U-23 축구대표팀 조현우, 손흥민, 황의조가 메달을 깨물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 U-23 축구대표팀 조현우, 손흥민, 황의조가 메달을 깨물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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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지난달 18일 개막했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우리 체육계는 큰 변화에 직면했다. 국제대회 메달로 성과를 평가했던 이전 사례보다 공정한 경쟁과 납득할만한 준비 과정에 국민이 더 큰 성원을 보내고 지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엄청난 논란 속에 대회를 마치고도 후폭풍이 일고 있는 병역특례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른바 '병특 논란' 때문에 정부와 국회, 병무청 등에서 제도 개선을 위해 움직이고 있고 국제종합스포츠대회를 통해 국내 스포츠계의 분위기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인기 돌풍 축구대표팀, 열기 식은 프로야구=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의 관중몰이가 주춤하다. 아시안게임 이후 열린 9월 53경기에 관중 48만2825명이 찼다. 경기당 평균 9110명이다. 이는 폭염에 시달린 7월(경기당 9505명)과 8월(경기당 1만186명)보다 적다.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를 중단하면서 프로야구를 몇 주 볼 수 없게 되니 관심에서 잠시 멀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KBO리그는 8월16일부터 9월4일까지 중단했다. 정 총재는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직후 프로야구 관중수가 22% 정도 감소했던 통계를 비교하면서 곧 관중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프로야구가 다소 고전한 데 비해 우리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이후 진행한 두 차례 친선경기는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전 모두 매진이었다. 대표팀이 훈련한 파주 국가대표 훈련장(NFC)에 1100명이 몰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도 연출했다.

야구와 축구 모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런데 종목을 둘러싼 팬들의 반응에서 금메달까지의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결과로 모든 것을 무마할 수 없다는 바뀐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황의조[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황의조[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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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박해민과 와일드카드 3인방= 야구와 축구 모두 아시안게임이 개막하기 전부터 병특 논란에 시달렸다. 야구는 경찰야구단과 국군체육부대 입대도 포기하고 대표팀 발탁에 전부를 건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이 화두였다. 23세 이상 선수 3명만 와일드카드로 출전이 가능한 축구는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 황의조(감바오사카)가 병역특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이 가운데 황의조에 대한 팬들의 반발이 컸다. 월드컵 대표였던 손흥민이나 조현우와 달리 와일드카드로 뽑힐만큼 기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학범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이전 프로팀에서 사제지간이었다는 이유로 지연에 의한 발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황의조는 "실력으로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결국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몰아치며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 과정이 전화위복이 돼 대표팀은 물론 우리 축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웠다. 반면 야구는 이러한 계기가 없었다. 우리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상대팀을 크게 압도하지 못했고, 논란 속에 선발한 오지환과 박해민을 중용하지도 않았다. 특히 오지환은 3경기에 교체로만 나가 2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비판을 딛고 '굳이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지 못한 셈이다.

정운찬 총재는 여론이 들끓자 "국위선양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과거의 기계적 성과 중시 관행에 매몰돼 있었음을 고백한다. 병역문제와 관련된 국민정서를 반영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한일전.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한일전.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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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단 축소 혹은 폐지…'병특 논란' 그 후= 종목 간 분위기가 바뀐 것 이상으로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싼 논란의 여파는 상당하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물론 문화예술·체육요원의 병역특례 제도를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전담팀(TF·태스크포스)을 꾸려 개선안 마련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혜택을 받는 요원과 기준을 축소하거나 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선수들이 병역의무와 운동을 병행하는 기회를 제공했던 경찰청에서 야구단과 축구단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2023년까지 매년 20%씩 의경 제도를 단계적 줄일 방침인데 이 결정에 따라 축구단과 야구단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로야구와 축구계도 이 소식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는 병역특례 제도의 축소나 폐지 못지않게 입대를 앞둔 운동 선수들에게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정 총재는 "프로야구의 많은 선수가 경찰청 출신으로 활약했고 병역의무를 수행하며 기량도 유지하는 효과가 컸다. 이 점을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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