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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에너지로 본 정상회담]벽돌헤어·半눈썹 팽팽한 김정은…氣 넘치는 트럼프

최종수정 2018.08.02 16:40 기사입력 2018.04.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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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주선희 원광대 교수 분석

[인상에너지로 본 정상회담]벽돌헤어·半눈썹 팽팽한 김정은…氣 넘치는 트럼프



비전파 트럼프, 멀리봐서 이득일땐 양보 비장카드 준비
현실파 習ㆍ金 생김새 듬직, 이득 2~3배 남겨야 직성풀려
이성파 아베, 이득보다 체면ㆍ명예…계획 틀어지면 당황
감정 우세한 복합파 문재인, 현실에너지 참모 조력 절실
만남장소따라 기운 달라지기도…돌발변수 많아 예측불허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오는 27일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북ㆍ미 정상회담은 '5월이나 오는 6월 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두 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의 미래와 남북한의 운명이 바뀐다. 그래서인지 필자에게 인상학적 해석을 원하는 질문이 쏟아진다. 쉽게 말해 "얼굴로 보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것이다. 외교 문제는 씨름판처럼 승패가 대쪽같이 갈리지 않는다. 인상 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인상만으로 정답을 내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의 인상학적 에너지를 가늠해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다.

인상학에는 네 가지 에너지 분류법이 있다. 변화(비전)에너지, 현실에너지, 이성(구조)에너지, 감정에너지다. 물론 복잡한 인간을 네 가지로 정확히 분류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에게는 네 가지 에너지가 복합적으로 들어 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대표 에너지가 있다.

변화에너지가 강한 유형은 변화무쌍하다. 변화에너지가 강한 사람이 택시를 탔다고 가정하자. 그는 기사에게 목적지를 광화문이라 얘기했다가도 다른 생각이 나면 신촌으로 바꾼다. 마음이나 기분이 바뀌면 즉시 행동으로 옮기고, 호불호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반면 눈앞의 이익보다 멀리 내다볼 줄 안다. 비전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눈썹이 산 모양으로 치솟아 있으며 표정도 다양하다. 흥분을 잘해서인지 얼굴이 붉다. 우렁차게 소리 지르다가 어느 순간 간지럽게 속삭이는 등 목소리 기복도 심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타입이다. 그를 '쇼맨십의 달인'이라고 하지만 쇼맨십이 아니라 그의 기질이다.
현실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땅에 굳건히 뿌리를 박고 서 있는 듯 생김새가 듬직하다. 얼굴이 둥글넓적하고 살이 두툼하며 피부가 두껍다. 자기표현을 별로 하지 않으며,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남의 의견을 많이 모아 심사숙고한다. 참을성이 강하고 시련이 닥쳐도 잘 이겨낸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이득이다. 이득도 조금 남기는 게 아니라 2~3배는 남겨야 직성이 풀린다. 유명 기업가들은 대부분 현실에너지가 강하다. 너무 이득을 챙기다 보니 사업은 커지지만 자신은 외로운 형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이 이 타입이다.

이성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얼굴이 길고 갸름하다. 생각도 매우 구조적이어서 단계를 설정해놓고 한 단계씩 실행해나간다. 중간 단계가 생략되거나 변화되는 것을 몹시 경계한다. 경제적 이득이나 감정적 행복보다 모양을 중요하게 여긴다. 사회적인 체면과 명예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던 옛 선비의 모습이다. 이 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자신의 계산과 계획에 어긋나면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 타입이다.

감정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눈이 크고 둥글며 턱은 V 라인을 그린다. 감정이 출렁이는 타입으로 연예인과 예술인이 이 유형에 속한다. 따지고 계산하며 이득을 챙기기보다는 현재의 기분과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쉽게 감동하고 눈물도 잘 흘리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에너지를 골고루 갖췄다. 턱이 튼실하고 좋아 현실에너지도 있고 선비 같은 이성에너지와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에너지도 있다.

좋은 인상과 나쁜 인상을 명확히 구별할 수 없듯 에너지도 좋은 에너지와 나쁜 에너지로 구별할 수 없다. 자기 인상 혹은 에너지와 맞는 일을 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각 에너지 나름의 장점이 있는 데다 복합에너지가 보완해주기도 한다. 또한 세상일은 리더 한 사람만의 에너지로 굴러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과 북, 중국과 미국의 리더들이 만났을 때 저울은 어느 쪽으로 기울게 될까?

시 주석과 김정은이 3월에 만났다.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에너지로 보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동시에 손뼉을 마주쳤을 것이다. 양측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이익을 극대화할 상대가 필요했다. 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김정은은 지렛대와 보호막이 필요했다. 1인 지배 체제를 다진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의 '차이나 패싱'을 막고 국제 외교 무대에서 중국의 힘을 보여줘야 했다. 최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외무부 장관에게 방북 요청을 했는데 이도 현실에너지가 강한 김정은의 의견 구하기 작업일 것이다.

일본이 모르게 북ㆍ미, 북ㆍ중 정상회담이 성사되자 패닉에 빠진 일본 정부. 황급히 방미 일정을 잡고 단계를 만들어보려는 모습은 아베 총리가 지닌 이성에너지의 반응이다. 그 와중에 일본은 대북 경제 제재 등 국제사회의 압력 강화를 주도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다는 아전인수식 역할론을 애써 내세우고 있다. 이 또한 어떻게든 체면을 만회해보려는 이성에너지의 기운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어떻게 될까? 현실에너지가 강한 김정은은 절대 손해 보지 않을 것이다. 전격적인 북ㆍ중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ㆍ미 정상회담이라는 세기의 이벤트를 중재한 한국 정부의 계획에 차질을 가져왔다. 하지만 감정에너지가 강한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무르익은 화해 무드, 13년 만에 평양에서 성공리에 마친 남측 예술단의 공연 등 일련의 성과에 기분이 좋을 것이다. 비핵화 여정을 시작했다는 성과에 위안받을 것이다. 이럴 때 참모들의 에너지가 정말 중요하다. 감정에너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실에너지가 강한 사람들이 주변에 포진해야 한다. 남북 문제뿐 아니라 경제 정책에서도 현실에너지가 강한 참모들이 있어야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북ㆍ미 정상회담의 인상 에너지 싸움은 어떻게 될까? 김정은의 얼굴은 살이 많아 굴곡 없이 흘러내리는데 그 느낌을 상쇄하며 긴장감을 높여주는 부분이 있다. 우선 양옆을 파르라니 깎고 위에 각을 세워 벽돌처럼 만들어낸 헤어스타일이다. 여기에 올라간 짧은 눈썹이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하늘을 찌르는 기질이 더해졌다. 둥글고 원만한 턱에 담긴 현실에너지에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비전에너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전에너지가 강하다 못해 넘친다. 한반도 비핵화를 해결해 다음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업적을 쌓겠다는 계산이 들어 있을 것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과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의 김정은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챙길지 예측하기 어렵다. 에너지로 보면 김정은이 만만치 않다. 북ㆍ미의 일대일 만남이지만, 김정은의 뒤를 시 주석의 현실에너지가 받치고 있다. '비전에너지 1 vs 현실에너지 2'의 승부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비장의 카드를 몇 장 준비할 것이다. 비전에너지는 눈앞의 손해가 멀리 봐서 이득이 될 것 같다고 생각되면 양보도 한다. 그러니 당장 이득을 보는 쪽은 현실에너지 쪽이다. 중요한 추가 변수는 만남의 장소다. 장소에 따라 두 사람의 기운 또한 달라질 테니까.

지금까지 인상학적 에너지를 근거로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해봤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고, 남과 북 사이에 최근 방북 공연의 주제처럼 '봄이 오고', 풍요로운 결실을 수확하는 '가을'을 만끽하게 되기를 기원할 뿐이다. (주선희 원광대 교수)

주선희 원광대 교수

주선희 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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