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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카페:사람을 읽는 인상학]셀트리온 그룹 서정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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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시장을 선도하는 마차가 바이오제약 기업인 셀트리온 그룹이다. 연일 고가 행진을 거듭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30조 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총 1위에 빛나는 대장주(大將株)요 간판스타인 셀트리온 그룹 리더 서정진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의 위상답게 위풍당당 장수(將帥) 풍채를 지니고 있다. 184cm 거구로 먼데서도 눈에 확 띄는 체구를 지닌 그는 허리가 길고 눈 코 입 손까지 모두 큼직큼직하다. 인상학에서는 서 회장처럼 등이 길면 휘하에 많은 사람을 거느리는 큰 장수(將帥) 상으로 본다. 상만 그런 게 아니라 서회장은 늦기 전에 미안하다 하고, 잊어버리기 전에 고맙다고 하는 사람이다. 고마운 사람을 챙길 줄 아는 것이 서회장의 성공비결이다. 사업 초기에 도와준 사람들도 여전히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으며, 영업상 필요한 사람과의 만남도 직접 챙기는 '열일하는' 타입이다.

 서정진 회장은 입지전적인 성공스토리로 유명하다. 어릴 적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고등학교 진학까지 미루고 연탄배달과 고추장사, 택시운전 등으로 동생들의 학비를 벌었고, 고학으로 고교를 졸업,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만학으로 공부를 해야 했다. 흔히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인상을 보면 이마가 못생기거나 울퉁불퉁하다. 그런데 서정진 회장 이마는 널찍하고 잘 생겼다. 이마는 부모로부터의 상속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그는 경제력 대신 좋은 정신과 두뇌를 받았을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존경과 사랑을 보면 충분히 짐작 된다. 기도할 때나 명절 차례를 지낼 때 돌아가신 어머니께 조목조목 자신이 한 일을 아뢰고 "괜찮습니까?" 물어볼 정도로 어머니는 그의 정신적 스승이다. 지금도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내려보실 것이기에' 행동을 조심하며 산다고 한다. 그는 평소 '사업을 짧게 하지 않고 길게 오래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정직'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 또한 어머니로부터 배운 것일 게다.
 양옆까지 넓은 서회장의 이마는 셀트리온의 해외 운을 말해준다. 국내보다 해외로부터 투자와 인정을 받는 것도 이 넓은 이마 덕이다. 대인(大人)은 지평이 넓어 내 집, 내 회사를 생각하기보다 내 나라를 생각하며 세계를 생각한다. 그는 셀트리온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얼굴이 크면 좋지 않은 일이 생겨도 뒤로 숨지 않고 정면 승부한다.

 서 회장 지인 얘기를 빌리자면 '그는 학창시절 시험범위가 100쪽이면 10쪽으로 정리한 다음 2쪽으로 정리하고 다시 1쪽으로 마무리해 공부했다.' 고 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핵심을 파악하고 파고드는 저력과 논리적인 사고는 큰 머리에서 나온다. 그는 부하직원들로부터 장황한 페이퍼보고서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핵심을 찾아 결과를 건져 내는 사람이다. 바이오산업에서 미래의 시장성을 예측한 것도 그의 뛰어난 머리가 해낸 일이다.

 눈썹이 진하고 가지런하게 잘 누워 있어 대인관계가 매끄럽다. 회장이지만 지금도 하루에 4~5명의 사람을 만나 일을 직접 챙기느라 시간을 쪼개 쓴다. '젊은 시절 혼자 똑똑한 척 해보니 도움이 되는 게 없었다'고 회상하는 그는 사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눈썹 산이 들렸다 내려온 것을 보면 일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길이 없으면 길을 놓으라'던 정주영 회장과 비슷하다. 그래서 그의 별칭이 '제2의 정주영'이 아니겠는가?
 서회장의 눈은 이건희 회장과 닮아 있다. 눈이 크고 출안(出眼)이다. 남이 못보는 것을 찾아낸다. 좋은 머리에다 이 눈이 더해져 시대의 흐름을 적확히 읽어낸다. 이건희 회장이 미래 먹거리를 반도체에서 찾아냈듯이 그는 바이오에서 찾아냈다. 아이디어가 번득이며 독창적이어서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힘도 이 출안에 있다. 셀트리온의 기업특징은 남과 여 비율이 5:5라는 것이다. 이 역시 시대의 흐름을 읽어낸 구성비다. 남녀 문제 발생 예방을 위해 함께 회식은 하되 술자리는 하지 않는 것이 이 회사의 기업문화다. 쌍꺼풀이 있는 큰 눈은 연예인처럼 자기표현을 잘 하며 사교적이다. 바이오로 출발한 그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더한 것도 이런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일지 모른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가 한국생산성 본부로 옮겼다. 대우자동차 컨설팅을 하다 김우중 회장 눈에 들어 대우자동차로 스카웃, 30대 최연소 임원으로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이런 30대의 운기가 잘 생긴 눈썹과 눈에 있다. 눈밑 와잠이 두둑하여 스태미너가 좋다. 건강과 스태미너는 체구 전체에 흐르는 기운이다.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김대중 정부가 위기 돌파를 위해 '부실기업 매각' 및 '구조조정' 등을 실시했는데 대우그룹이 그 정책의 핵심 타깃이었다. 1999년 대우차가 공중분해 되면서 서회장은 졸지에 백수로 전락했다. 이 역경의 시기가 인상에서는 40대 초반에 해당하는 산근, 즉 눈썹과 눈썹 사이 낮은 코뿌리 부분이다.

 언젠가 서회장이 '자살방지'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셀트리온 창업 후 그는 "하루하루 를 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다" 고 고백했다. 엄청난 자금 압박에 시달려 명동 사채시장까지 드나들지 않을 수 없었던 그는 실제로 '죽을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다. '손등이 행복하려면 손바닥이 고생을 해야 한다'는 말처럼 정말 손바닥이 터지도록 고생하던 시기다. 그 고생 덕에 이제 두툼하고 행복한 손등의 시기를 구가하고 있다. 바이오에 문외한이었던 그가 자신 필생의 업을 드라마틱하게 바꾼 큰 변화, 인생 2막의 시기가 이 산근에서 시작되었으니 역경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산근이 낮으면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함이 있고 내려놓을 줄 안다. 잘난 척하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이 따르고 평판도 좋다. 산근이 낮아 코가 상대적으로 짧아보이는데 이럴 경우 순발력이 뛰어나다. 코와 관골이 힘차게 받쳐주고 있기에 산근에서 최악의 정점을 찍고 새롭게 발전할 수 있었다.

 코끝이 둥글면 역시 일을 만들어내는 타입이며 추진력도 뛰어나다. 이 시기에 그는 바이오 선진국을 찾아다니며 바이오에 대해 치열하게 공부했고, 사업 성공의 터전을 마련했다. 둥근 코는 말도 직접화법으로 하기 보다는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배려하며 말한다. 회사가 언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담당자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다는 본인이 다 안고 가겠다고 나선 것도 둥근 코의 기질이다. 명예궁을 말해주는 관골 부분이 튼실하여 40대 중반 운기가 좋았고 주변사람들로부터 인기도 좋다.

 말을 할 때 보면 인중이 살짝 올라가는데, 이럴 경우 성격이 급하다. 한편 달변이어서 설득력이 뛰어나고 유머감각도 좋다. 미소선인 법령이 보일 듯 말듯해 원칙과 관행의 틀에 구속되지 않고 새 길을 만들어가며 전진한다. 입이 크고 입술이 두툼하여 통이 크고 60대 운기도 넉넉하다. 어려운 시기를 겪어내려면 누구든 어금니를 꽉 깨물고 버티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치열이 고르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서회장을 보면 치열이 매우 고르다. 어려운 시절에도 긍정적으로 마음 관리를 잘 해낸 사람이다.

 턱이 넓고 튼실해서 지구력이 강하다. 역경이 오면 오히려 강해지는 그의 근성이 이 턱에 담겨있다. 얼마 전 다리 인대를 다쳐 6개월여 휠체어와 목발 신세를 졌는데, 그럼에도 해외 출장을 마다하지 않았다. 턱이 좋아 그렇다. 자신을 든든히 받쳐주는 아랫사람들도 많다.

 큰 입과 튼실한 턱, 탄력있는 뺨을 보면 서회장이 이끄는 셀트리온의 미래는 밝다. 탄력은 물론 현재의 윤기 나는 구릿빛 찰색을 유지하는 것이 셀트리온의 미래를 받쳐주는 중요 포인트다. 수년전 공매도와 분식회계 등 구설로 서회장은 회사 매각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얼굴 탄력이 떨어졌으며 무엇보다 찰색이 좋지 않았다.

 서 회장은 한 강연에서 "꿈을 갖는 순간 열정이 샘솟고 생각과 몸이 바뀌며, 생활에 질서가 생기고 행동이 바뀌고 목표를 향해 매일 새롭게 진보한다."고 했다. 객석을 향한 그 말은 곧 스스로를 향한 외침일 것이다. '세계 제일주의'를 지향하며 '지난 15년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작'을 선포한 서회장이다. 얼굴 탄력과 윤기 도는 찰색은 앞으로도 쉽사리 나빠지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긍정과 열정으로 일하며, 많이 배려하고 베풀면서 사람들로부터 '인기(人氣)'를 더하며 살아간다면 삶과 사업도 탄탄대로를 달리게 될 것이다. 그 길로 접어들면 그가 이제껏 마음속에 담아둔 또 다른 큰 뜻을 펴기 시작할 것이다. 아마 그 꿈은 빌 게이츠의 성공만이 아니라 성공이후 기부의 삶일 가능성이 크다.


주선희(朱宣姬) 교수는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9년부터 인상연구가로 강의활동을 시작, 타고난 직관에다 어릴 적부터 세습식 공부로 인상학의 체계를 세웠다. 지난 2004년 경희대에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6년 국내 대학 최초로 개설된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장으로 인상학 전공자를 다수 배출했다. 기관과 기업, 개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자문 및 조언가로 활동. 2017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2015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2007년 한국 HRD 명강사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인상학 분야 베스트셀러를 썼고 66편에 이르는 지도논문을 6권의 '얼굴경영&'에 실어 국공립도서관 1000여 곳에 배포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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