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우려할 부분이다. 하지만 현시점에서의 고점 논란은 기우에 가깝다. 우리의 하루는 AI로 시작해 AI로 끝난다. 인터넷 라디오 업체 '판도라'의 AI는 사용자가 자주 듣는 음악을 분석해 음악 취향을 판단하고 알맞은 음악을 제공해준다. 과거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수천, 수만 개의 영화 목록에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골랐다면 '넷플릭스'는 특유의 알고리즘으로 나에게 적당한 영화와 드라마를 추천해준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AI가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버의 데이터 수집, 분석, 저장 능력을 크게 높여야 한다. 빠른 속도로 연산을 하기 위해선 대용량의 D램이 필요하고 분석하기 위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기 위해선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필요하다. 이처럼 과거 반도체 수요가 PC와 스마트폰의 보급에 기댔다면 지금은 머신러닝과 AI가 주 수요처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현 AI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워싱턴대 컴퓨터과학 교수인 페드로 도밍고스는 저서 '마스터 알고리즘'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의 AI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지만 기계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어내는 단 하나의 보편적 학습 알고리즘인 '마스터 알고리즘'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많은 AI 전문가들이 "AI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설명하고 AI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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