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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투혼과 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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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도전은 끝났다. 8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는 실패했다. 도전 과정에서 일부 선수의 실수, 작전 실패 등 여러 논란도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에 대한 찬사는 세계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위 전차 군단 독일 축구 국가 대표팀을 57위의 한국이 이겼기 때문일까?
꼭 경기 결과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경기가 끝날 때 까지 포기하지 않은 '투혼(鬪魂)'에 대한 감동이 가장 클 것이다. 외신들은 '장렬한 탈락', '골리앗을 이긴 다윗', '아름다운 퇴장' 등 가능한 수식어를 모두 동원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어떠한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0년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표면적으로는 우리가 진 셈이다. 그러나 일본 축구는 세계로부터 조롱을 받고 있다. 일본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H조 최종전에서 폴란드에 0-1로 뒤진 후반 37분여부터 공격 의지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공만 돌렸다. 그리고 같은 조 세네갈과 승점, 득실차, 득점도 같아 결국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벨기에와 가진 16강전에서도 지키는 경기를 운영하다 종료 10여초를 앞두고 역전패 했다.

반응은 정반대였다. 경기가 열린 현장의 관중들은 무기력한 경기에 성난 야유를 퍼부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는 더욱 더 원색적이었다. 더 선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경기"이라며 "니시노 아키라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할복(割腹)'이 필요할 만큼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제골을 허용한 채 동점골을 넣기 위한 시도도 펼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플레이어가 있다. 팀 코리아 처럼 치열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스피드 있게 투혼을 불살리는 금융사들이 있다. 이들은 너무 투혼을 불살린 탓에 의도치 않은 실수를 하고, 일시적인 전략 미스를 할 수도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과정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글로벌 리딩 금융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고객들은 그런 금융사에게는 외면하지 않는다. 고칠 때 까지 기다려주고 믿어준다.

반면, 금융 당국 눈치만 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복지부동하는 금융사들도 있다. 과거 영업 관행을 유지하고, 금융 당국 그늘에게 기대는 금융사들이 그들이다. 변하지 않은 채 자기 것 만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팀 저팬과 같다. 결국 이들도 팀 저팬 처럼 비난을 받거나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안다면 그들도 이제 변해야 한다. 시련을 겪더라도 투혼을 펼칠 것인지, 아니면 할복을 선택할 것인지.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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