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들은 장 실장의 농담과 유머 감각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의 거침없는 농담에 대통령도 파안대소한다고 한다. 장관과 수석들이 모두 고개를 조아리고 대통령의 말을 깨알같이 받아 적어 ‘적자생존(적는 자만이 생존한다)’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이전 정권 청와대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장 실장의 이런 면모는 소통하는 청와대, 대통령과 참모들이 격의 없이 토론하는 청와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도 기여했다. ‘안철수의 멘토’였던 장 실장이 문재인 청와대에서 자리를 잡는데도 도움이 됐다.
잘 사는 사람들과 못사는 사람들의 소득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져 대통령이 29일 가계소득동향 점검회의를 긴급소집했다. 관련 통계가 지금 나왔을 뿐이지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온 지는 오래됐다. 굳이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서민들의 한숨 소리를 못 듣는 것인지 듣고도 모른 체하는 지 장 실장을 비롯한 경제 참모들은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니 대책이 나올 리도 없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결론도 저소득층 소득 성장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경제는 경제 부총리가 챙겨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청와대가 세세한 정책까지 챙기면서 국정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 컨트롤 타워인 정책실장이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부 차장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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