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학부모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서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이 우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들여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부가 2020년까지 공기정화장치 설치에 약 2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서울시교육청도 3년간 463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기청정기 구입과 저학년 교실의 청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 교직원은 "전기료 많이 나온다며 에어컨도 아껴서 틀어주는데 하루 종일 돌려야 하는 공기청정기가 웬말이냐"고 비아냥대고, 한 남자 고등학생은 "중ㆍ고등학교 교실은 왜 설치 대상에서 빠졌느냐. 공기청정기 틀어봤자 교실안 먼지도 만만치 않은데 차라리 청소기나 한 대 놔달라"고 꼬집었다.
좁은 교실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 지내는 학교 환경의 특성상 일반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맞지 않는데, 그렇다고 학교에 적합한 공기청정기의 용량이나 성능 기준이 마련된 것도 아니다. 교육당국도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많지만 학교 현장에 적합한 공기정화장치를 선정하긴 어렵다"고 토로한다. 학교용 공기청정기는 아직 기술 개발중에 있고 학교 공기청정기 성능 인증제도도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이 틈에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특정 상품, 특정 모델을 콕 집어 '이 제품이 효과가 좋다니 학교에 설치를 요구하자'는 광고로 보이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조인경 사회부 차장 ikjo@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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