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자치단체 파산 규모로 최대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실업률은 17.5%까지 치솟았다. 회복 불가능일 것 같았던 디트로이트는 2010년부터 회복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가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파격적인 조건으로 투자유치에 나섰다. 실업률도 5%대로 떨어지고 인구 유입도 늘고 있다.
파산위기를 겪고 난 후 2011년 FCA는 근로자의 평균시급과 복지혜택 수준을 경쟁업체와 비슷한 수준인 시간당 49달러 수준으로 내렸다.여기에 디트로이트 지역의 완성차업체들이 생산원가 절감에 성공하면서 FCA는 2009년 파산 위기를 넘긴 이래 1만명이 넘는 직원을 추가 고용했다. 이중임금제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미국 자동차업계의 전체적인 고용률 상승에도 도움이 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반면에 한국 자동차 메카인 울산은 노조가 회사와 지역경제에 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설립 첫해부터 올해까지 단 4년을 제외하고 25년째 파업을 벌였다. 생산차질만 130만대에 이르고 손실액도 15조원에 육박한다. 올해도 임단협 협상결렬을 이유로 전임 집행부가 3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불법ㆍ정치파업으로 공장이 멈추면 현대차는 가까스로 이뤄놓은 판매량 회복세가 다시 꺾이고 자동차산업,지역경제도 휘청인다. 현대차노조가 디트로이트의 몰락과 부활에서 교훈을 찾아보길 권한다.
이경호 산업부 차장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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