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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新성장동력, 기업 끌고 정부 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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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1765년, 영국의 제임스 와트는 개량형 증기기관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영국 및 세계 산업 혁명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 당시 와트는 새로운 증기기관 성능을 재기 위해 일관된 측정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와트는 짐마차용 말을 사용해 일률·동력 단위를 만들어냈다. 마력을 ‘Horse Power(hp)’라고 표기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요즘 자동차 엔진 성능을 가늠하는 단위인 마력은 여기에서 기원한다. 이렇듯 말은 산업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산업화 전후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인 셈이다. 2014년은 이같은 배경을 가진 말의 해다. 올해는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로 말 중에서도 청마(靑馬)의 해다. 갑(甲)이 청색을 의미한다고 해서 청말띠 해로 명명됐는데, 여러 말 중에서도 청마는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며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 보니 새해 우리 경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세계경제 성장률(3.6%)보다 높은 3.9%로 설정했다. 전망대로라면 4년만에 세계 경제 성장률을 웃돌게 된다.

실제 정부가 제시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9%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의 3.6%,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2년 연속 2% 대에 머문 저성장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부의 경제 활성화 플랜은 다소 추상적이다.정부는 상반기에는 확장적 통화ㆍ재정 정책을 통해,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 회복세의 영향으로 연중 고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 회복 등을 바탕으로 한 내수 활성화에 주력해 목표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원론적인 얘기 뿐이다.
반면, 기업들의 새해 전망은 어둡다. 정부의 긍정적인 전망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한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둔화 등 대외적 요인에 노사갈등·경제민주화 등 대내적 요인까지 겹쳐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말 그대로 '시계 제로' 상태다.

주요 대기업들의 새해 사자성어로 본 경영화두를 보면 비장함 마저 엿보인다. 삼성의 올해 경영화두인 ‘해현경장(解弦更張)’ 이다.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매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고 개혁함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가는 성과를 올렸음에도 불구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뜻에서 ‘초심불망(初心不忘)’ 으로 잡았다.

대기업들은 새해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전을 다지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약속을 지켜야 할 때다. 새해에는 정부가 약속한 대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가 제시한 3.9%라는 경제성장률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산업 현장에서 뛰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의 아낌 없는 지원을 기대해본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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