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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할리우드 스타, 더 잦은 訪韓을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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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2011년 11월 14일 저녁, 한국에서 좀 이름 있다 싶은 모든 매체들은 할리우드 스타 중 스타성과 화제성 면에서 역대 최강인 브래드 피트에게 완전히 집중했습니다. 브래드 피트는 자신이 주연ㆍ제작한 신작 영화 '머니 볼'의 홍보를 위해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왔습니다. 또한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정겨운 닉네임의 톰 크루즈도 내달 초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들고 서울을 방문하게 됩니다.

사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에 오는 것이 아주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이들이 한국을 찾는 경우는 대개 그들의 신작 홍보를 위해서입니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의 프로모션을 위해 이들은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얼굴 마담'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비극은 한국 바로 옆에 한국보다 규모가 큰 일본 열도가 버티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빽빽한 배우들의 일정을 고려할 때 굳이 두 나라를 다 방문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할리우드 프로모터들의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뻔질나게 일본으로 날아간 '해리 포터' 3인방을 결국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분개할 이유는 없습니다. 인구 13억 명의 중국 시장보다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중국보다는 한국을 더 많이 찾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 정도입니다. 개봉 영화 한 편의 입장료가 우리 물가로 뮤지컬 한 편 볼 수 있는 '고가(高價)인 탓에 중국인들은 개봉관에서 영화를 자주 보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는 중국이 영화 불법 다운로드의 천국이라는 점입니다. 모두가 중국을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여기지만 아직은 성공적인 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할까요? 눈물을 머금고 그들은 중국 시장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갑니다.

그러면 우리가 일본처럼 더 자주 그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직접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원론적이지만 아주 당연한 한 가지 해결책이 있습니다. 수치적으로 한국 시장이 일본 시장을 압도하는 것입니다. 할리우드 제작ㆍ배급사들은 한국에서의 영화 흥행 추이와 지표를 참고해 일본 개봉 시 활용합니다. 한국이 일본을 넘어서면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뒤바뀔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을 전쟁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엄청나게 위험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그네들의 생각도 문제입니다.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화된 국가의 이미지 메이킹이 절실하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열혈 영화 네티즌들에게도 주어진 임무가 남았습니다. 마약처럼 달콤하고 손쉬운 영화 불법 다운로드에서 과감하게 손을 빼야 합니다. 계속 이런 식이 이어지면 그들에게 한국은 중국 시장의 또 다른 버전쯤으로 격하되며, '없는 시장'으로 여겨질 가능성도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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