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LG의 로고 바탕인 붉은 색은 선명도가 높아질수록 더 큰 부의 상징으로 통했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사제들과 추기경, 교황이 모두 붉은 색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프랑스의 종교개혁가 칼뱅은 파란색은 정직한 색이고 붉은색과 주황색은 '정직하지 않은 색'이라고 주장하는 등 색깔에 대한 이미지는 변해왔지만 파란색과 붉은 색이 항상 반대편에 서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파란 삼성전자와 붉은 LG전자가 3DTV 구현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기술적 논쟁은 광고로 확산돼 '하늘과 땅 차이'를 외친 삼성에 LG전자는 '너희는 2D나 하세요'라는 비교광고로 직격탄을 날렸다.
상호 신경전이 거세지다 보니 자사가 만들어 일방적인 자료로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까지 홍보전에 투입하기도 하고, 제품이 아니라 경쟁사 임직원에 '육두문자'를 날리는 일까지 불거졌다. 처음에는 무덤덤하게 바라보던 상당수의 소비자들도 이제는 삼성과 LG의 3DTV 광고ㆍ홍보 행태에 염증이 나는 모양이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쓸데 없이 싸우지 말라"거나 "상대방 비방하기 전에 자기 제품이나 잘 만드세요"라는 내용이 많이 오르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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