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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건설업계, 더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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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이 내연관계 여성 소유의 하도급업체를 인수하고 다른 하도급업체에 압력을 가해 공사를 준 비리가 드러났다.

내연 여성을 '작은 처'로 인정한 것부터 하도급업체를 직접 인수하고 압력을 가하는 등 '비리백화점'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청렴결의를 하고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이제는 과거의 부패와 비리라는 이미지를 벗고 깨끗하고 투명한 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건설산업 차원의 선언이 무색해진다.

이번 사태는 이미 현직에서 물러났다고는 하나 그동안 끊임없이 터져나온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비리를 그대로 재연하고 있어 씁쓸하다. 협력업체와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사이 한켠에서는 윤리의식의 정점에 서야 할 임원이 하도급 관련 비리를 저지른 것이다.

해당 건설사를 비롯해 건설업체들이 회사 차원에서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앞다퉈 만들고 있지만 그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직원도 아닌 임원이 이 같은 비리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헛수고를 하고 있지 않나 반성해야 할 일이다.
건설업체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윤리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따라서 기업들의 윤리교육 프로그램은 선언적인 측면이 아닌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집중해야 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기획조정실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쩍 강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소외되지 않으려고 무언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실제 행동이야 어떠하든 윤리경영을 선언하고 사회단체에 약간의 기부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보여진다는 것이다.

윤 실장은 "기업들이 약삭빠르게 홍보 전략에 열을 올릴 일이 아니라 기업의 본질적인 생존과 관련된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정보화 시대에 사람이나 기업의 내면적 양심이 언젠가는 밝혀지게 마련이고 진실로 중요한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도 했다.

사실 건설업체들이 올들어 윤리경영과 관련해 보여준 것만해도 UN의 '글로벌콤팩트'라는 사회적책임 국제협약은 물론 협력업체와의 상생결의,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편입 등 다양하다. 오는 8월이면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인 ISO 26000이 발효돼 수출 등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한국형 원전과 고속철도 등 굵직한 인프라 수출을 강화하고 있는 건설업체들로서는 윤리경영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전형적 내수산업에 그치던 과거와 달리 매출의 상당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글로벌 산업으로 변모한만큼 건설업계의 반성과 재발방지노력이 필요한 때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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