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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5월, 메이의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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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임발표 소식을 보도한 25일자 영국 주요 신문의 1면 [출처: 가디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임발표 소식을 보도한 25일자 영국 주요 신문의 1면 [출처: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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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임을 발표한 지난 25일. 현지 언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붉은색 정장을 입은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1면 톱 사진으로 보도했다. '눈물 흘리는 여인(The Crying Ladyㆍ데일리 미러)' '눈물 속에 모두 끝났다(It all ends in tearsㆍ더 타임스)' 등 눈물을 부각시킨 기사 제목도 다수 눈에 띄었다.


메이 총리는 사임 발표 끝자락에서 "악감정은 없다. 내가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 감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이다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평소 표정 변화 없는 냉정한 이미지와 딱딱한 화법으로 '메이봇(메이+로봇)'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녀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5월이 끝나기 전 메이 총리가 사임일정을 확정하리라 첨쳐온 현지 여론도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의 첫 여성 총리인 메이 총리는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되자, 혼란을 수습하고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를 진두지휘하기 위해 취임했다. 말 그대로 '브렉시트 총리'였던 셈이다. 하지만 3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메이 내각은 의회의 과반수 지지를 얻을 만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도리어 정계의 분열은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EU 탈퇴든, 잔류든 현 시점에서 총리의 조기퇴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다. 향후 전개를 예상하기조차 어렵다. 후임 총리는 집권 보수당의 당대표 선거를 거쳐 오는 7월 취임하게 된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 등 강경 브렉시트파부터 온건 브렉시트파에 이르기까지, 어떤 성향의 총리가 선출될지부터 가늠이 어렵다. 새 총리가 현 교착상태를 풀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브렉시트 시한은 오는 10월 말. 새 총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조차도 짧다.


이코노미스트는 "메이 총리가 길의 끝에 도달했다"며 "그녀는 이미 확인된 것보다 더 분열된 영국을 남겨두고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 분열된 여론을 그대로 보여주는 가장 가까운 성적표는 아마도 26일 밤(현지시간) 개표절차에 돌입한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될 것이다. 메이 총리의 후임자에게도 브렉시트는 결코 쉽지 않은 숙제일 수밖에 없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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