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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37> 큰창자의 행복 지킴이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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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는 음식이나 어떤 행동이 큰창자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상당한 고통이나 불편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대장 내시경 검진을 받으러 검진기관에 갈 때 나쁜 결과를 염려하는 사람들은 많아도 평소에 큰창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흔히 대장이라고도 부르는 큰창자는 맹장과 결장, 직장으로 구분된다. 작은창자의 끝 부분인 골반의 오른쪽 장골에서 시작(맹장)되어 위로 올라가(상행결장) 상복부를 가로지르고(횡행결장), 왼쪽 복부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하행결장) 직장을 통해 항문으로 연결(S상결장)되어 있다. 길이 약 1.5m로 작은창자보다 더 굵고 짧다.

큰창자 윗부분에는 작은창자에서 나온 소화효소가 있어서 마지막 소화가 이루어지며, 가장 중요한 기능은 소화된 찌꺼기로부터 남아있는 수분과 영양소를 흡수하고 배변 때까지 대변을 저장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두 번 정도 대장운동을 통해 내용물을 항문으로 밀어 보낸다.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대체로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기능들이다.


큰창자가 이러한 기능을 수행함에 있어 불편이나 고통을 받을 때는 가스가 차서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배가 아픈 것과 같은 여러 증상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여러 가지 질병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다. 큰창자의 행복이 중요한 이유다.


큰창자 질환 가운데 가장 많으면서 가장 위협적인 질병은 대장암인데, 대장암은 30년전만 해도 생소한 암이었다. 우리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급증하더니 최근에는 발생자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사망자는 전체 암 사망자의 10%를 넘어 폐암과 간암 다음으로 많다. 이제 대장암은 관심을 갖지 않아도 괜찮은 암의 위치를 넘어선지 오래되었다.

조기발견에 따른 절제수술이 늘어나면서 생존율이 높아져 대장암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어든 점은 그나마 다행인데, 살아있는 사람들의 수술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문제다. 통증이나 출혈, 설사와 변비, 장폐색이나 장유착, 방광이나 성기능 장애, 대장 기능 약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개선되지만, 오래 지속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큰창자 질환에는 대장암보다 덜 치명적이지만, 대장염, 크론병, 변비, 설사, 장폐색, 게실염, 장출혈과 같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이 많다. 큰창자의 행복의 중요성은 큰창자에 문제가 생겨 고생해 본 사람이 잘 안다. 부작용 없이 쉽게 나을 수 있는 치료방법이 없다면, 어설픈 치료에 목을 매지 말고, 큰창자를 행복하게 만들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상책이다.


큰창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은 우리 몸 세포에 들어 있는 생명스위치를 켜는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 생활을 통하여 대장 세포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입이 즐거워하는 식사를 할 때는 소화를 방해하지 않는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한다(생명이야기 126편 참조). 특히 다양한 채소와 통과일, 통곡식을 충분히 먹도록 하고, 동물성 지방 섭취와 육류 특히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 알콜, 커피를 제한하여야 하며, 금연은 필수다.


운동과 같은 육체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로 앉아서 활동하는 사람은 자주 걷는 것이 소화에 좋다. 산소와 물을 충분히 마시고, 하루에 15분~20분쯤 햇빛을 직접 쬐어야 하며, 비만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장암의 예방과 자연치유를 위해 발암물질에의 노출을 줄이고, ‘암 도우미’의 생활을 버리며, ‘생명 도우미’의 삶을 생활화하여야(생명이야기 102편 참조) 한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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