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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전자담배 '쥴(JU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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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전자담배 셔틀 요청을 적잖이 받았다. 정확히는 USB 모양의 전자담배 기기에 넣을 액상이 필요했다. 한국에도 아이코스(필립모리스)나 릴(KT&G) 같은 인기 궐련형 전자담배가 있는데 왜 굳이 국내에서 팔지도 않는, 미국에만 있는 전자담배를 어렵게 태울까 궁금증을 안고 떠났다.

이 전자담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액상형 전자담배의 1인자로 등극한 쥴(JUUL)에 관한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여권 핵심 인사가 즐겨 태우는 전자담배로도 잘 알려져 있는, 시쳇말로 '핵인싸템'이다.
일단 쥴을 구하기는 미국에서도 쉽지 않았다. 10대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해 흡연율이 급속도로 높아지자 미성년자의 접근을 원천봉쇄한다는 취지에서 판매처를 줄이는 방식으로 미국 당국이 규제를 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쥴링(Juuling)' '베이핑(Vaping)'은 곧 '나는 쥴 담배를 피운다'는 뜻으로, 속칭 '핵인싸'라는 의미다. 결국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10대층에서 독버섯처럼 번지는 전자담배를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편의점과 주유소 등 10만개 소매점에서 일부 독특한 맛을 내는 액상 판매를 금지하는 전쟁을 선포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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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중심가의 한 전자담배 가게 주인은 우리 일행에게 "러키(행운)"라면서 "다음 주부터는 외국인이 쥴을 사려면 여권을 복사한 뒤 1인당 2갑밖에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매점마다 물량이 없는 원인 중 하나는 규제 외에도 중국인의 싹쓸이 때문이라고도 전했다. 현지 가이드는 미국 담배 대기업의 쥴에 대한 견제가 워낙 심한 탓에 자고 일어나면 규제가 생기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지 관심사일 정도라고 첨언했다.

쥴은 정부와 경쟁사의 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는 스타트업의 제품 쥴을 선택하고 있다. 작고 가볍고 간편하며 냄새가 없어서다. 쥴을 통해 미국 전자담배시장의 70% 이상을 단숨에 점유한 쥴랩스는 최근 한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조만간 한국 편의점이나 담배가게에도 쥴이 자리를 잡을 텐데 청소년 흡연을 막을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해 보인다.
산업부 김혜원 기자 kimhye@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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