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자담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액상형 전자담배의 1인자로 등극한 쥴(JUUL)에 관한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여권 핵심 인사가 즐겨 태우는 전자담배로도 잘 알려져 있는, 시쳇말로 '핵인싸템'이다.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의 한 전자담배 가게 주인은 우리 일행에게 "러키(행운)"라면서 "다음 주부터는 외국인이 쥴을 사려면 여권을 복사한 뒤 1인당 2갑밖에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매점마다 물량이 없는 원인 중 하나는 규제 외에도 중국인의 싹쓸이 때문이라고도 전했다. 현지 가이드는 미국 담배 대기업의 쥴에 대한 견제가 워낙 심한 탓에 자고 일어나면 규제가 생기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지 관심사일 정도라고 첨언했다.
쥴은 정부와 경쟁사의 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는 스타트업의 제품 쥴을 선택하고 있다. 작고 가볍고 간편하며 냄새가 없어서다. 쥴을 통해 미국 전자담배시장의 70% 이상을 단숨에 점유한 쥴랩스는 최근 한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조만간 한국 편의점이나 담배가게에도 쥴이 자리를 잡을 텐데 청소년 흡연을 막을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해 보인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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