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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순환경제 실현, 화학이 앞당길 수 있다

최종수정 2019.01.07 11:50 기사입력 2019.01.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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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순환경제 실현, 화학이 앞당길 수 있다
새해부터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이보다 앞서 커피숍 등 매장에서 일회용 컵이 퇴출당하기도 했다. 일부 업주와 소비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다수의 소비자는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대체 용품을 권장하는 정책적 변화를 환영했다. 환경오염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할 심각한 위험으로 대두되면서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최대한 안전하게 폐기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제껏 누려온 편익도 감내해야 하기에 현실은 합리적 인식에 비해 더디게 변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다행히 최근 환경 문제 해결의 패러다임이 쓰레기 '생성'뿐 아니라 '폐기' 역시 최소화하는 '순환경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5년 'EU 순환경제 패키지'를 발표하고 폐기물 생산ㆍ소비ㆍ관리 방식을 전면 개혁하겠다고 나섰다. 2025년부터는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과 플라스틱 매립을 금지한다.

우리 정부도 2017년 미래 이슈 보고서를 통해 자연에서 자원을 구해 제품을 만들고 사용한 후에 폐기하는 일방향 '선형경제'에서 벗어나 재활용 기술을 통해 자원을 지속 활용하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제시하며 재활용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소위 '폐기물 관리' 시대가 된 것이다. 버려지는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기술이 자원 절약, 환경오염 저감, 이윤 추구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언뜻 보면 기존에 수없이 강조한 재활용의 중요성 논리에 패러다임 전환을 운운하는 것이 거창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물질의 성질, 구조, 변화를 연구하는 '화학'이 더해지면 재활용의 가능성은 무한히 확장된다. 이미 수많은 재활용 기술이 화학 기술 발전을 통해 현실화했고 각종 산업에서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이온교환수지와 멤브레인 수처리 기술로 폐수가 정화돼 산업 및 생활용수로 재활용되고 있으며 공장에서 발생한 폐수, 폐열도 재활용돼 다음 공정에 쓰인다. 음식물 쓰레기, 동물 분뇨도 화학 기술이 더해지면 바이오 가스로 재탄생하고 전기로 우리 생활에 되돌아올 수 있다.
프리미엄 소재로 꼽히는 가죽제품도 육류 산업 폐기물을 화학이 만들어낸 재활용품이다. 다만 동물 생피가 완전히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중견 규모 제혁소에서는 가죽 제조 과정에서 하루 1~2t가량의 가죽 부스러기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쓰레기로 매립되던 이 부산물을 재활용해 가죽 생산에 필수 원료인 리탄닝제로 만드는 신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외부에서 수급하던 원료의 폐기물을 재활용해 생산 현장에서 자체 생산하고 공정에 재투입하는 이 기술도 화학의 힘으로 탄생했다. 폐기물 재활용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독일 환경부가 수여하는 독일 혁신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렇듯 각종 산업의 소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지속 가능한 원료로 변모시킬 수 있는 화학 기술은 재활용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순환형 산업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명실공히 세계 화학 산업의 선두주자다. 미래를 위한 친환경 기술과 순환경제 실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비옥한 토양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새해 첫날부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이런 진지한 시작에 화학 산업이 지속적인 관심과 기술 개발 노력으로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비옥한 토양에서 식물이 잘 자라듯 한국이 순환경제 선도자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고제웅 랑세스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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