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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밀레니얼 세대와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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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출산율 반등을 위해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올해가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돼지해'라는 것뿐이다." 최근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조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풍요와 재물을 상징하는 '돼지띠'인데 올해 출생하는 아이들의 재운이 뛰어나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출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붉은돼지해'였던 2007년엔 신생아 수가 49만6822명으로 전년보다 10%나 급증하는 대이변을 기록했다.

해마다 새해가 밝아오면 분만율이 높은 산부인과에서는 경쟁적으로 '첫둥이' 탄생을 알리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아이 울음소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매년 첫둥이 탄생을 반갑게 알리던 제일병원은 개원 55년만에 폐원 위기에 놓이면서 새해 첫 분만 소식의 맥이 끊기게 됐다. 제일병원의 위기는 산부인과의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3년 개원한 국내 첫 여성전문병원인 이 곳은 국내 최고 분만건수를 자랑했다. 그러나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분만환자 수는 2012년 6808명에서 2017년 4202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분만이 돈이 되지 않자 병원은 신규 사업에 나섰지만 결국 무리한 투자가 발목을 잡으면서 법정관리 처지에 놓였다. 이 병원의 도움으로 늦은 나이 쌍둥이를 낳은 배우 이영애가 제일병원 인수 참여를 밝히며 구원투수로 나선 상황이다.

아시아경제가 다음소프트에 의뢰해 2534세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결혼 거부 이유 1위는 출산(25%)이었다. 결혼이 곧 출산과 이어지고 돈과 육아에 대한 부담이 급증하면서 결혼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이다. 반면 '비혼'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2016년 62%에서 지난해 49%로 급감했다. 서울여대 정재훈 교수는 "과거 결혼ㆍ출산은 인생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지만 이제 젊은 세대들에게는 일종의 '기획'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가 요구하는 삶보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중시한다. 저출산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 전 구성원이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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