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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로알 아문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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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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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륙 또는 남극점을 보통 남극이라고 부른다. 남극 대륙은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대륙이다. 면적은 자료마다 차이가 있다. 인터넷에는 1400만㎢(위키백과), 1420만㎢(다음), 1300만㎢(브리태니커) 등 다양하게 나온다. 우리 산림청의 '산림임업용어사전'에도 남극이 수록됐다. 면적을 1310㎢로 적었는데 1310만㎢의 오기일 것이다. 얼음이 덮이지 않은 남극의 면적은 약 28만㎢에 불과하다.

남극 대륙의 98%가 얼음에 덮여 있다. 얼음의 평균 두께는 1.6㎞나 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1983년 7월21일 옛 소련의 보스토크 남극 기지에서 -89.2도가 관측됐다.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대륙이며 가장 큰 사막이기도 하다. 해안의 강수량이 200㎜에 불과하다. 각국에서 설치한 연구기지 외에 상주하는 주민은 없다. 펭귄과 물개가 산다. 이누이트(북극해 연안에 주로 사는 어로ㆍ수렵인종)나 북극곰 같은 포식자가 없어 녀석들에게는 다행이다.
남극 대륙 한가운데 남극점이 있다. 지구 자전축의 남쪽 끝이다. 남극 대륙의 로스 빙붕에서 남쪽으로 약 480㎞ 떨어진 곳에 있다. 지리적 남극은 나침반이 남극으로 가리키는 아델리 해안(남위 약 66°00′ㆍ동경 139°06′)인데 지구 자기상의 남극(남위 약 60°05′ㆍ동경 139°05′ㆍ1971)과는 다르다.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 있어 1년 중 6개월은 낮, 6개월은 밤이다. 남극점의 시간은 대한민국보다 세 시간 빠르다.

남극 대륙은 금, 은, 크롬, 니켈, 우라늄 등 지하자원과 석유,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자원의 보고다. 그러나 19세기까지는 주목받는 대륙이 아니었다. 환경은 혹독하고 북반구의 주요 도시에서 너무 멀었다. 1895년 노르웨이의 레오나르 크리스텐센이 처음으로 남극 대륙을 밟았다. 1901~1904년에는 로버트 스콧이 이끄는 영국탐험대가 기지를 설치했다. 이 무렵부터 남극점을 밟으려는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 경쟁은 역사의 페이지에 두 사람의 이름을 새겼다.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은 1911년 오늘, 스콧은 이듬해 1월17일에 남극점을 밟았다. 그러나 스콧은 돌아오는 길에 조난당해 대원 다섯 명과 함께 죽었다. '위대한 기업의 선택'을 쓴 짐 콜린스는 '준비'가 두 사람의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을 결정했다고 진단했다.
아문센은 노르웨이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3200㎞를 자전거로 달리며 체력을 다졌다. 이누이트들과 생활하며 그들의 생존 지혜와 개썰매 운행법도 배웠다. 스콧도 이누이트와 함께 지낼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을 더 믿었다. 운송 수단으로 조랑말과 모터 달린 썰매를 선택했다. 하지만 조랑말은 눈길을 잘 걷지 못했다. 모터 썰매는 금세 고장 났다. 고영성은 '누구나 처음엔 걷지도 못했다'란 책에서 아문센의 말을 인용했다.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고 한다. 패배는 미리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행'이라고 한다."

huh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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