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퇴를 코앞에 둔 영국은 합의안을 둘러싼 강경 브렉시트파와 EU 잔류론자들의 반발까지 얽히며 더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이날 대국민 서한을 통해 낙관론을 제시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조차 지난 몇 주간 브렉시트에 따른 손실이 결국 영국의 몫이 될 것을 우려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우리의 선택은 협상 없이(no deal) 떠나거나, 브렉시트도 하지 않는 것(no brexit)밖에 없다"는 그의 말은 오히려 노 브렉시트가 최선이라는 EU 잔류파의 목소리에 불을 지폈다.
반면 사상 첫 회원국 탈퇴 상황에 선 EU로서는 영국 이후 그리스, 체코 등의 추가 탈퇴를 막기 위해서라도 더 강경한 자세를 띨 수 밖에 없다. 애초부터 영국에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협상이었던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칼럼니스트인 매튜 단코나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은 이미 망했다(doomed)"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브렉시트가 더욱 우려되는 이유는 앞으로의 과정도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란 점이다. 그간 메이 총리는 이른바 공멸 시나리오라고 꼽히는 '노 딜 브렉시트(아무런 협상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를 배수진으로 놓고 '딜 또는 노 딜'식의 행보를 보였다. 타협이 어려운 안건은 모두 공란으로 놔둔 채 일단 서명까지 끌고 가기 바빴던 것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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